IB사업부 퇴직위로금 '급여*3개월'..'급여*15개월' 바클레이즈와 대조적
"인력구조조정 규모 크고 적자 겹쳐 대규모 위로금 지급에 한계" 분석
이 기사는 04월09일(11: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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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호주 맥쿼리그룹이 4년 만에 임직원 수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인력 구조조정엔 과감한 반면 퇴직자들에 대한 처우는 인색해 직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0일자로 주권기초파생상품전문회원에서 맥쿼리증권을 탈퇴시켰다. 파생상품전문회원은 주가지수선물옵션을 중개할 수 있는 자격이다. 맥쿼리증권이 주권기초파생상품전문회원에서 탈퇴당한 것은 파생상품 거래사업부를 폐쇄함에 따라 회원직을 유지할 자격을 잃었기 때문이다.
맥쿼리증권은 한때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국내 파생상품 거래시장의 큰손이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시장진입 문턱을 높이는 등 정부규제 강화로 파생상품 시장이 위축되자 지난해 하반기 파생상품 거래사업부의 철수를 결정했다.
파생상품 거래 사업부를 폐쇄함에 따라 작년말 기준 맥쿼리증권의 임직원수는 86명으로 줄었다. 2010년 182명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21곳 가운데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했던 데서 절반 이상 인력을 줄인 것이다. 현재 맥쿼리증권의 임직원수는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10위까지 쳐져 있다.
이처럼 임직원을 줄이는덴 적극적인 맥쿼리그룹이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 대한 대우는 박하게 하고 있어 퇴직임직원은 물론 남은 임직원들로부터도 원성을 사고 있다.
맥쿼리는 최근 폐쇄를 결정한 맥쿼리캐피탈 기업금융(IB) 부문 임직원들에게 퇴직위로금으로 급여의 3~12개월치를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12개월까지 받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직이 잦은 IB업계 특성상 대부분의 임직원들이 급여의 몇개월치 위로금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1월 바클레이즈캐피탈이 한국 지점의 IB사업부를 접을 땐 급여의 14~15개월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했었다. 맥쿼리의 퇴직자 처우가 박한 것은 워낙 많은 인력을 한꺼번에 정리한데다 매년 25억~204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IB업계의 해석이다.
그러나 업황이 좋을 땐 국내외 증권사를 가리지 않고 인력을 싹쓸이하다시피했던 맥쿼리가 돈 안되는 사업부 구조조정에만 열을 올리는데 대해 IB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9호선과 민자고속도로 등 한국에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부는 고스란히 남기지 않았느냐"며 "맥쿼리의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기여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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