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등 독일 명차 고객 확보
[ 강현우 기자 ] 한국타이어가 국내 타이어업계 최초로 독일 스포츠카업체 포르쉐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한다. 최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 장착한 한국타이어 제품의 소음 논란에 대해선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14일 충남 금산공장에서 열린 고성능 타이어 시승 행사에서 “포르쉐의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칸에 벤투스S1에보2SUV를 OE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벤투스S1에보2는 한국타이어의 대표 상품으로 BMW 3·4·5시리즈와 X5, 메르세데스벤츠 E·C 클래스, 아우디 A6와 TT 등 독일 3대 명차의 대표 자동차에 맞춤형으로 개량해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와 함께 4년여간 준비한 끝에 뒷타이어 너비가 앞보다 2㎝ 넓은 마칸 전용 타이어를 개발했다. 앞바퀴는 조향 성능을 높이고 뒷바퀴는 접지력을 강화한 독특한 이종(異種) 타이어 시스템이다. 마칸은 지난해 상반기 출시됐지만 한국타이어는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1년여 지난 뒤 공급 사실을 발표했다.
포르쉐는 시속 260㎞에서 차선 변경이나 지그재그 운전이 자유로울 것, 150도 이상 고온에서도 급제동·급가속·급회전이 가능할 것 등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했다.
송영 한국 맛潔?상품개발1팀장(상무)은 “BMW와 벤츠가 시속 160㎞대에서 안정적인 조향 성능을 요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이라며 “시험 차에 동승한 엔지니어들이 ‘목숨 걸고 개발했다’고 얘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포르쉐에 타이어를 새로 공급하면서 한국타이어는 세계 27개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다.
우병일 한국타이어 글로벌OE부문장(전무)은 “내년에는 벤틀리의 대표 모델인 콘티넨털 GT에 타이어 공급을 추진 중”이라며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등 완성차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슈퍼카업체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연간 1억개가량의 타이어를 생산한다. 이 중 3900만개는 OE, 나머지는 교체용 타이어(RE)다. OE 공급량이 가장 많은 업체는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으로 각각 1000만개 이상이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그다음이다.
최근 불거진 제네시스 소음 논란에 대해 송 팀장은 “제네시스 개발 과정부터 현대차와 함께했고 합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기 때문에 특정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현대차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3년 11월 출시된 제네시스 국내 판매분 4만3000여대에 장착된 한국타이어의 무상 교체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나온 2015년형부터는 콘티넨털과 미쉐린 타이어를 쓰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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