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에 독감환자 급증
만성질환땐 약 성분 확인해야
[ 이준혁 기자 ] 일교차가 커지면서 병원을 찾는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31.1명이다. ‘유행’ 판단 기준인 1000명당 12.2명의 2.5배에 달한다.
보건당국은 최근 낮 기온이 크게 올라 일교차가 커진 데다 개학과 맞물려 독감이 빠르게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요즘 유행하는 독감의 경우 고열과 근육통을 동반하고 전염이 잘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약국에선 감기약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만성질환자가 무턱대고 감기약을 사 먹었다가 병이 악화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이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은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감기약 성분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콧물 감기약에 주로 함유된 항히스타민 성분을 피해야 한다. 자칫 소변이 안 나오는 급성 요폐(尿閉)까지 이를 수 있다. 항히스타민 성분은 콧물 분비를 촉진하는 몸속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지만 방광과 전립선 주변 근육을 수축시켜 요도를 조인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이미 요도가 조여 있는 상태인데, 항히스타민 성분의 약까지 먹으면 소변이 아예 안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최경숙 분당서울대병원 약무정보팀장은 “항히스타민 성분은 전립선 약(배뇨근 이완제)의 약효를 무력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간이나 위가 안 좋은 사람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과 비(非)스테로이드 성분의 감기약을 피하는 게 좋다. 두 성분은 대부분의 종합 감기약에 들어 있지만, 간과 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주로 간에서 분해된다. 따라서 평소 술을 많이 마시거나 간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은 삼가야 한다.
비스테로이드 성분은 위점막을 보호하는 효소의 활동을 막아 평소 위가 약한 사람의 위 출혈 위험을 높인다.
고혈압 환자는 가래와 코막힘을 완화하는 에페드린 성분의 감기약을 피해야 한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압을 올린다. 고혈압 환자나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평소 맥박이 빨라지면서 불안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도 복용하기 전에 세심하게 약 성분을 따져봐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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