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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테러' 순직 김동휘 장관 유족, 서울대에 10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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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구 기자 ] 지난 1983년 미얀마(당시 버마) 아웅산 묘역 테러로 순직한 고(故) 김동휘 상공부 장관(사진)의 유족이 서울대에 장학금 10억원을 기부했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근 김 장관의 미망인이 평소 근검 절약해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부 의사를 전해왔다. 서울대는 김 장관(정치학과 1955년 졸)의 모교. 미망인은 “어려운 형편에서 공부하는 남편의 후배들이 학비 고민 없이 학업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부자는 성낙인 총장과의 통화에서 기부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학교 측이 제안한 식사 자리도 사양했다. 그럼에도 기부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서울대는 “기부자의 숭고한 뜻과 고인의 애국·애교 정신을 기리고 이를 널리 알려야 마땅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기부금으로 ‘김동휘 장학기금’을 조성해 성적이 우수하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정치학전공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1954년 서울대 재학 당시 고등고시에 합격해 주독일·일본·미국 대사관 외교관, 주이란대사, 외무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78년 이란대사 재직 당시엔 현지 혁명으로 고립된 한국 근로자와 교민 등을 대퓰쳐?해외에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공로를 세웠다.

1982년 상공부 장관으로 임명됐으며 1983년 10월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얀마 공식 방문을 수행하다 북한 공작원의 폭탄 테러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 사건으로 김 장관을 비롯해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 장관 등 수행단 17명이 숨졌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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