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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국민銀 정기예금 감소…신한·우리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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超저금리 시대…4대 은행 1분기 영업성적표 비교해 보니

4대銀 수신 8조 늘었지만 정기예금은 8조가량 이탈
기업·공공기관서 예금 유치

총 대출은 모두 늘어…수익 높은 中企대출 집중



[ 이태명/박신영 기자 ]
저금리 추세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 1분기(1~3월)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영업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일제히 연 1%대로 주저앉으면서 1분기에 4대 은행에서 8조원이 넘는 정기예금이 이탈했다.

4대 은행 중 우리은행은 현상유지 수준의 실적을 올린 반면 국민·하나은행의 정기예금은 큰 폭으로 줄었다. 기업과 가계 대출 실적은 4대 은행 모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석 달 새 대출잔액을 5조원 넘게 늘렸다.

◆정기예금 3조 늘린 우리은행

7일 각 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의 총수신(잔액 기준) 규모는 755조2369억원으로 작년 12월 말(747조92억원) 대비 8조2277억원 늘었다. 그러나 정기예금 잔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枋?12월 말 370조1491억원에서 3월 말 361조9997억원으로 8조원가량 줄었다.

은행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하나은행의 정기예금 이탈액이 가장 많았다. 1분기에만 약 5조5000억원의 정기예금이 빠져나갔다. 국민은행도 정기예금 잔액이 2조2550억원 줄었다. 다만 총수신은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4조8000억원 이상 늘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044억원과 1228억원 줄어드는 데 그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은행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진 가운데서도 올 3월 한 달 동안 3조원 넘게 정기예금 잔액을 늘렸다. 남기명 우리은행 부행장은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예금을 대거 유치했다”며 “이광구 행장 취임 이후 공격적 영업전략을 펼친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줄인 국민은행

1분기 총대출(잔액)은 4대 은행에서 모두 늘었다. 4대 은행의 총대출은 작년 12월 말 630조5195억원에서 3월 말 641조7072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총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으로 1분기에만 5조2500억원가량 늘었다.

부문별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대출이자-예금이자)이 줄어드는 데 맞춰 작년 하반기부터 은행들은 우량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는 추세다.

4대 은행의 1분기 중기 대출잔액은 229조5288억원으로 작년 12월 말(223조7796억원)과 지난 2월 말(227조6179억원)에 이어 꾸준히 늘었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만 중소기업 대출을 2조4098억원 늘렸고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2조3583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잔액도 늘었다. 3월 말 주택담보대출은 245조원으로 작년 12월 말(239조4000억원)보다 5조7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2조4883억원), 신한은행(2조341억원), 하나은행(1조1949억원)이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렸다. 반면 국민은행은 1분기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약 300억원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건전성을 강화할 것이냐, 수익성을 높일 것이냐를 놓고 올해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박신영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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