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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운 녹십자…혈액제품 시장 평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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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호 기자 ] 백신과 혈액제제 분야 1위 제약사인 녹십자가 바이오벤처 기업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상장을 통해 혈액제제 분야의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1~2년 새 빠른 속도로 관련 바이오벤처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사업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녹십자(사장 허은철)는 최근 혈당측정기 업체 세라젬메디시스를 사들여 녹십자메디스로 이름을 바꿨다. 녹십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 회사 지분 51%를 3월 말에 확보했다.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은 연 800억원 규모이지만 최근 5년간 성장률은 평균 9%에 달한다.

녹십자메디스 인수에는 녹십자 자회사인 녹십자MS가 총 인수금액 80억원 가운데 50억원(지분 32%)을 출자했다. 지난해 말 상장된 녹십자MS는 혈액투석액 및 혈액백, 진단시약을 제조하는 업체다. 혈액백 국내시장 점유율은 90%를 넘는다. 지난해 매출 813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17일 공모가 6000원에 상장한 주가가 2만원 선에 안착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녹십자메디스에 대한 지분 투자로 혈당측정기 사업에 진출하게 된 것을 호재로 분석했다.

녹십자가 2013년 인수한 녹십자셀 역시 혈액에 기반한 세포치료제 업체다. 녹십자는 바이오벤처인 이노셀을 151억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회사는 사람의 혈액에서 직접 면역세포를 채취해 체외배양을 통해 면역세포 기능을 강화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형태의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했다. 녹십자 인수 첫해 땐 적자였으나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모회사가 혈액 분야에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혈액제제 분야 벤처기업의 자회사 편입은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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