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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기대 유난히 큰 올 1분기…실적에 웃는株, 실적에 우는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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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웃는株 삼성전자·SK하이닉스·아모레퍼시픽
실적에 우는株 현대중공업·LG전자·에이블씨엔씨

IT·운송·증권·일부 소비재, 최근 1분기 영업이익 상향조정

업종 전반적 실적 기대 커도 '나홀로 부진' 종목 주의해야
LG전자, 신흥국 통화 약세로 어닝쇼크 가능성도



[ 이고운 기자 ] ‘믿을 것은 실적뿐. 살펴볼 것도 실적뿐.’

올 1분기 실적 기대가 유난히 크다. 실적 발표가 다가올수록 추정치가 곤두박질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상장사 1분기 실적 추정치 합계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는 점이 고무적이다. 운송, 증권업종 등도 실적기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 우등생은?

증시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실적과 더불어 2분기 실적도 같이 좋아질 종목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1분기 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하더라도 2분기 실적 증가 기대가 가세한다면 추가 상승을 노려볼 만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으로는 IT, 운송, 증권을 비롯해 화장품 등 일부 소비재가 있었다. IT업종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표 대형주 실적이 모두 상향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2분기 중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는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6’ 기대가 반영되며 2분기 실적 상향 조정 속도가 빠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간 6% 가까이 올랐다.

거래대금 증가와 저금리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발생 등 여러 호재를 맞은 증권주의 1·2분기 실적 추정치도 상향 조정 중이다. 일례로 대우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간 36.1%, 2분기 추정치는 12.7% 상향 됐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6월 중 상하한가 제한폭 확대가 시행된다면 추가로 거래대금이 늘어나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등 화장품주도 올 상반기 내내 실적이 좋을 것으로 지목됐다. 면세점 매출 및 중국 매출 기대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저유가 수혜주인 여행주, 항공주도 연속 실적 개선주로 꼽혔다.

◆실적 발표 기간에 피해야 할 종목은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종목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조선, 기계, 자동차 등의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최근 한 달간 하향 조정됐다.

조선업종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전 종목의 1분기와 2분기 실적 전망치가 낮아졌다. 자동차업종에선 기아차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의 경우 실적 전망치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지 여부를 본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화점주, 홈쇼핑주 등 일부 유통주들도 1, 2분기 연속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업종 전반적으로는 실적 기대가 크지만 ‘나홀로’ 부진한 종목도 주의 대상이다. 펀드 등이 업종 비중을 조정할 때 업종 내에서 가장 실적 기대가 낮은 종목부터 우선적으로 덜어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적 발표 기간에 수급 문제로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IT업종에서는 LG전자가 해당된다. 최근 한 달간 LG전자 영업이익 추정치의 평균은 5.16% 하향 조정돼 3일 현재 346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LG전자가 주요 수출처인 신흥국의 통화 약세에 따른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1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 충격(어닝쇼크)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표 화장품주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논란에도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에이블씨엔씨는 예외다. 에이블씨엔씨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사이에 10% 가까이 떨어졌다.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금융업종에서도 추세를 거스른 종목이 나왔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과 관련해 약 2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전망인 광주은행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2.36% 하향 조정된 190억원이 됐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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