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하락에도 A+ 이하 회사채 올들어 1.6조 순상환
2013년부터 3년째 순상환…규모는 다소 줄어
"비우량 회사채 관심 증대…올 순발행 전환 가능"
이 기사는 03월27일(04: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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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비우량 기업들이 올해 들어서도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에 굶주린 기관투자가들이 비우량 회사채 투자에 전보다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혜택을 누리는 기업은 소수에 그치고 있어서다.
27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신용등급 ‘A+’ 이하 기업들은 2조334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3조919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했다. 순상환금액은 1조5850억원이다. 이들 기업은 2013년부터 3년째 회사채 발행 잔액을 줄여나가고 있다.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기업이 금융위기 직후부터 초저금리를 활용, 발행 잔액을 크게 확대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순상환 기업은 취약업종이 많았다. 동국제강(3000억원)과 유니온스틸(1200억원)을 포함해 SK건설과 SK해운,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대우건설 등이 지난 1~3월 만기도래 회사채를 보유 현금으로 갚았다. 시장 금리가 올 들어서도 꾸준히 하락해 자금 차입 환경이 더욱 좋아졌지만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순상환 규모는 줄어들었다. 2014년 1~3월 신용등급 ‘A+’ 이하 기업들은 올해보다 두 배 정도 많은 3조2590억원의 회사채를 순상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건설과 해운, 철강업체들이 2012년과 2013년 최악의 실적을 낸 탓이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는 상황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주택시장과 해운 경기가 다소 개선 기미를 나타내고 있는 데다가 회사채 투자자들의 관심이 수익률이 더 높은 회사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현대종합특수강(신용등급 A-) 회사채 수요에측에는 6배 넘는 수요가 몰렸고, 대우조선해양(A+)도 모집금액을 웃도는 수요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로 A등급 회사채 투자 메리트 부각돼 올해 순발행 전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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