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의 서울모터쇼 대표 차종은 ‘리터카’로 불리는 이오랩이다. 유럽연비기준(NEDC) 기준 휘발유 1L로 100㎞ 주행을 검증받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당 22g에 불과하다. 모터쇼에 등장한 다른 친환경차와 비교해 배출 저감 성능이 5배 높은 게 특징이다.
효율 외에 주목할 점은 공기저항 감소를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다. 시속 70㎞ 이상이 되면 저항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높이를 5㎝ 낮추고, 범퍼 스포일러 또한 10㎝ 낮아진다.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리어 범퍼 플랩과 휠을 개폐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 덕분에 공기저항계수를 0.235cd에 묶었다. 이는 현재 판매되는 정통 스포츠카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특징은 경량화다. 알루미늄 및 경량 차체, 마그네슘 소재 지붕 등을 적극 활용해 무게를 400㎏가량 줄였다. 항목별로는 차체 130㎏, 섀시와 파워트레인 및 전자장비에서 각각 110㎏을 덜어냈다. 또한 경량화를 통해 부품의 크기를 줄여 비용을 절감시킨 점도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양산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런 경량화 및 부품 설계 최적화는 글로벌 湄온?부품업체들의 대거 참여로 가능했다. 포스코가 마그네슘 첨단 고강도강을 제공했고, 미쉐린은 저마찰 타이어, 콘티넨탈은 크기를 줄이되 성능을 높인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고효율의 결정타는 파워트레인이다. 시속 120㎞로 최장 60㎞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다. 전기모터의 최대 출력은 50㎾h이며, 최대 토크는 20.3㎏·m다. 평일 출퇴근이라면 전기모터만 사용하고, 주말 장거리 여행에는 내연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내연기관은 75마력의 999cc 3기통 가솔린 엔진이다.
고효율을 유지하려는 각종 시스템도 특징이다. 가속과 제동, 경사도, 타이어 구름 저항, 공기 역학 상태 등 다양한 주변 환경과 상태를 운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제공하며, 필요한 경우 원하는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이오랩에는 약 100가지의 혁신 기술이 담겨 있다. 르노삼성은 이오랩에 적용된 기술을 양산차에 차례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2년 대량 생산되는 제품의 효율을 L당 100㎞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이오랩 프로젝트에 참여한 르노삼성차가 국내 양산차에 혁신 기술을 주입하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SM7 노바에 적용된 세계 최초 마그네슘 판재가 대표적이다. 이오랩에 적용된 4㎏ 루프와 같은 소재 및 방식으로 생산했다. 르노삼성이 이오랩의 현실화를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강조하는 까닭이다.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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