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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에 울던 김포·고양·파주, 철도 타고 '춘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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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한화·반도유보라 등
잇달아 대규모 분양 나서

경의선·도시철도 등 개통
서울까지 40분이면 충분

전세난 엑소더스도 가세
미분양 줄고 시세 상승



[ 김하나 기자 ] 수도권 서북권의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꼽혔던 3개 도시(파주·고양·김포)에 분양 춘풍(春風)이 불고 있다. 미분양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아파트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설 철도노선이 확충되면서 서울의 전세 세입자들이 꾸준히 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도권 서북권 분양 봇물

올해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 건설사들의 분양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4월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A27-1블록에서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3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076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으로 경의선 야당역이 오는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역세권을 이용하면 서울역까지 40분대에 도착이 가능하다.

한화건설은 5월 경기 고양시 일산 대화동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 1단계 C2블록에서 ‘킨텍스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의 10개동이다. 전용면적 84~150㎡ 총 1880가구 규모의 복합단지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이 도보권이며 제1·2 자유로의 킨텍스IC 진입도 쉽다. 현재 추진 중인 GTX킨텍스역이 신설되면 서울 강남역까지 20분 안팎에 갈 수 있다.

GS건설은 10월 경기 고양시 식사동에서 ‘자이’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4㎡, 총 167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고양대로가 인접해 편리하며 이를 통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다.

반도건설은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가 들어설 한강신도시에는 2018년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김포도시철도 마산역(가칭)이 조성된다. 김포공항역 환승을 통해 서울로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전용면적 59~84㎡, 총 66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모아주택산업은 4월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Ac-04블록에서 ‘한강신도시 모아엘가’를 공급한다. 49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용인이나 수원 등 수도권 남부 지역들이 거리상 서북권보다 더 멀지만 주거지로 각광받았던 이유가 전철이 잘 갖춰져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이라며 “서북권의 부족했던 철도 노선이 갖춰지기 시작하면서 서울의 높은 전셋값을 못 견디는 수요자들이 서북권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분양 물량 급감

서울 서북권은 공급 과잉과 부동산 침체가 맞물리며 미분양 지역막?낙인 찍힌 곳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2013년 8월 이들 3개 도시의 미분양 물량은 1만1198가구다. 당시 경기지역 전체 미분양 물량(2만7803가구)의 40%를 넘었다. 올해 1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파주시 560가구, 고양시 1528가구, 김포시 648가구 등 2736가구다. 최고치 대비 19%선까지 감소했다. 불과 1년 전인 2014년 1월 9313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70% 이상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미분양이 37%가량(2만2525가구→1만4201가구)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운 감소 수치다.

집값이 오르고 가구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파주시의 3.3㎡당 아파트값은 최근 1년간(2014년 2월~2015년 2월) 693만원에서 696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김포시는 같은 기간 3.3㎡당 751만원에서 793만원으로, 고양시는 900만원에서 915만원으로 올랐다.

가구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1년간(2014년 2월~2015년 2월) 파주시는 2.48%(16만3807가구→16만7874가구) 증가했다. 김포시가 7.93%(12만462가구→13만15가구), 고양시는 1.81%(37만6630가구→38만3434가구)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가구 증가율인 1.56%(472만5455가구→479만9046가구)를 웃돈다.

이는 지역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꾸준히 발표된 교통 호재들이 이들 지역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만 해도 이들 지역에 개통하거나 공사에 들어간 노선이 적지 않다. 작년 3월에는 김포도시철도가 착공했다. 10월에는 경의선 강매역이, 12월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원흥역이 개통했다. 모두 서울과 직결되거나 환승 가능하다. 이를 통해 서울의 주요 도심권까지 1시간 내 진입이 가능하다.

예정된 노선도 많다. 올해는 경의선 야당역이 10월 개통할 예정이다. 수도권의 교통혁명으로 불리는 GTX의 첫 번째 노선인 킨텍스~동탄 노선도 순항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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