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새 권고안 발표
[ 이준혁 기자 ] 만 20세 이상 여성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3년마다 자궁경부암 세포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권고안이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자궁경부암 검진 권고 초안’을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www.cancer.go.kr)에 27일 공개했다.
권고안은 만 20세 이상 무증상 여성에 대해 자궁경부 세포도말검사 또는 액상세포도말검사를 이용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3년 간격으로 받을 것을 권유했다. 또 자궁경부암 검진 결과, 최근 10년 이내에 연속 3번 이상 ‘음성(증상 없음)’으로 확인된 경우 74세에 검진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최근 자궁경부암에 걸린 젊은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백신 접종과 암 검진을 통해 전체 연령에서 발생률이 줄어들었지만, 35세 미만에서는 증가하는 추세다. 사망자 수도 마찬가지다. 매년 국내에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는 여성은 4000명 정도로, 이 가운데 1000여명이 목숨을 잃는다.
2006년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 4033명 중 35세 미만은 8.8%인 357명이었다. 4년 뒤인 2010년에는 진단 환자 3857명 중 35 ?미만이 10%(385명)를 차지했다. 전체 진단 환자는 줄었는데 35세 미만은 거꾸로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 수도 2006년 17명에서 2011년 41명으로 2.4배 늘었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200여 가지가 있으며, 일련번호로 구별한다.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 중 약 70%는 HPV 16형과 18형이 일으킨다. HPV 16형과 18형의 감염을 막아주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고, 1년에 한번 병원에서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으면 100% 가까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예방 실천율은 매우 낮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2009~2013년 국내 여성 1004명을 조사한 결과, 백신을 맞은 사람은 3.3%,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은 사람은 15%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은 성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9세부터 55세까지 효과가 있다. 나이가 어리고 성 경험이 없을 때 맞을수록 효과가 좋다.
김병기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5~17세 사이에 백신을 접종하고, 성생활을 시작한 다음해부터 매년 세포진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자궁경부암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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