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의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
피부관리 노하우 등 알려줘
투병고통·우울증 극복 도와
[ 박준동 기자 ]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을 창업한 고(故) 서성환 회장은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과 소외된 저소득층의 복지 향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기반인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평소 임직원에게 “여성들로부터 사랑 받았으니 여성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초반 아모레퍼시픽 방문판매원(아모레 카운셀러)이 탄생한 것은 이 같은 서 회장의 의지에서였다.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부인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자는 차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원에게 화장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화장품이 판매되면 화장품 값을 입금하도록 해 여성들이 당장 돈이 없어도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이때부터 DNA로 심어졌다고 전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서경배 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단지 아름다움만 추구할 게 아니라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아름다움 만들기에 나섰다. 서 회장은 2008년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up Your Life)’ 캠페인(사진)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와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고통받는 여성 암 환자들을 돕는 게 핵심이다. 이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해 투병 중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이 주최하는 이 캠페인은 한국유방건강재단,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종양간호학회가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 캠페인에 3000명 가까운 아모레 카운셀러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9000명 넘는 여성 암 환자에게 도움을 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이 캠페인은 2011년부터 중국으로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의 유방 건강 의식 향상을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2001년 시작된 이 마라톤은 참가비 전액 및 아모레퍼시픽의 매칭 기프트, 협찬사 기부금 등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해 왔다. 지난해까지 25만4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총 26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까지 780여명의 저소득층 유방암 환자의 수술 치료비를 지원하고, 710회 이상의 유방건강 강좌를 후원했다.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은 올해도 전국 5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부산(4월26일)을 시작으로 대전(5월17일), 광주(6월14일), 대구(9월13일)에 이어 서울(10월18일) 등의 순으로 전국에서 열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저소득 한부모 여성 가장의 창업을 돕는 ‘희망가게’ 지원사업을 10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음식점, 미장원, 개인택시, 매점, 세차장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지원해 모자가정이 생활안정을 이루도록 힘쓰고 있다. 희망가게는 2004년 1호점을 개설한 이후 2013년엔 200호점을 넘어섰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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