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실용위성 3A호(아리랑 3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한국도 하루 24시간 날씨에 관계없이 지구를 관측할 수 있게 됐다.
아리랑 3A호는 26일 오전 7시 8분 러시아 모스크바 동남쪽 1800㎞ 야스니 발사장의 지하발사대(사일로)에서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아리랑 3A호는 발사 5시간 56분만인 오후 1시 4분 대전 항우연의 지상관제센터와 교신해 발사 성공을 최종 확인해줬다. 주·야간 악천후에도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전천후 관측망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아리랑 3A호는 앞으로 4년간 528㎞ 상공에서 지구를 하루 15바퀴씩 돌면서 주·야간 두차례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며 광학카메라와 적외선센서로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다.
한국은 2006년 해상도 1m급 광학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2호를 발사한 데 이어 2012년에는 최초로 1m보다 작은 물체를 감지하는 해상도 0.7m 카메라를 장착한 아리랑 3호를 발사했다. 2013년에는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아리랑 5호가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발사된 아리랑 3A호에는 0.55m급으로 역대 최고해상도를 자랑하는 광학카메라와 해상도 5.5m급 고성능 적외선센서가 장착됐다.
아리랑 3A호는 이런 역대 최고 성능의 눈을 갖춘 데다 다른 다목적실용위성보다 120㎞가량 낮고 더 빠른 초속 7.8㎞로 지구 주위를 돌아 시력이 더 날카로워졌다.
3.3~5.2μm의 관측 파장대역에서 해상도 5.5m를 자랑하는 적외선센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비슷한 파장의 중적외선을 감지하는 미국의 TSX-5는 해상도가 35m, 프랑스의 헬리오스는 해상도가 5~10m에 불과하다.
적외선센서는 관측 대상물의 열을 감지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산불과 화산폭발, 유정이나 석탄층의 화재 같은 재난재해는 물론 도시 열섬 같은 기후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광학카메라도 해상도가 흑백은 0.55m, 컬러는 2.2m급으로 현재 운용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흑백 0.7m, 컬러 2.8m)보다 크게 향상됐다.
또 아리랑 3A호 가동으로 한반도는 24시간 우리 위성의 눈아래 놓이게 된다. 아리랑 2호는 오전 10시 30분~12시 한반도를 지나고, 아리랑 3호와 3A호는 오후 12시~2시 사이 한반도를 지난다. 여기에 아리랑 5호에 탑재된 영상레이더는 새벽과 저녁에, 아리랑 3A호는 새벽 1~2시에 한반도를 지나며 관측할 수 있다.
항우연은 아리랑 2호만 운영될 때는 한반도 관측주기가 하루 0.75회밖에 안됐지만 아리랑 3호와 5호가 운영되기 시작한 2014년부터는 하루 3.5회로 늘었다며 아리랑 3A호의 합류로 더 다양하고 상세한 한반도 관측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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