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정책 급변 없을 듯
[ 김유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9일 10원 이상 급락(원화가치 상승)해 달러당 111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금리 인상에 완화적인 태도를 보이자 달러 강세 행진이 주춤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70전 내린 1117원20전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엔 달러당 1110원50전으로 출발해 19원40전의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당 1110원대를 기록한 것은 8거래일 전인 지난 9일(종가 1112원10전)이 마지막이었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FOMC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상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 문구가 삭제됐지만 달러 가치는 오히려 내렸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가 이번에 하향 조정된 점을 더 눈여겨본다”고 말했다. 미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어 달러화 가치도 조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환율 급락은 오히려 달러 저가매수의 기회”라며 “외환 당국도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75%로 내린 한국은행은 FOMC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미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한은의 완화기조와 엇박자를 낼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이번 FOMC가 생각보다 완화적이었던 만큼 한은도 추가 인하 등 정책 여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한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6월이냐 9월이냐는 별로 중요치 않다”며 “미 금리 인상이 시작돼도 유럽과 일본이 돈을 풀고 있는 만큼 심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