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 예상과 부합하면서 19일 국내 증시는 안정을 찾고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비둘기 FOMC '인내심' 삭제했지만….
간밤 미국증시는 3월 FOMC 결과에 안도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만8000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22%, 0.92%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발표된 3월 FOMC성명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인내심' 문구는 삭제됐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자 시장 참가자들은 안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금리·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FOMC 정례회의를 열었던 Fed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그 대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고 4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장에선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인내심 문구가 삭제됨으로써 향후 Fed는 더 유연하게 정책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 Fed의 올해 여름 금리인상 전망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리인상' 불확실성 제거…대내 이슈로 관심 이동
시장 전문가들은 Fed의 결정이 대체로 예상과 부합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Fed가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은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Fed는 금리인상 폭을 올 연말까지 당초 1.125%에서 0.625%로 내려 잡았다. 이는 금리인상 시점을 늦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명서 발표와 함께 Fed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조정(2.3∼2.7%)하고 경제성장 속도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간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고 표현에서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고 바꾼 것.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진행될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할 수 있다"며 "그러나 코스피에 대해선 상승 추세를 염두에 두고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초강세와 저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Fed가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도 시장에는 호재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됐다"며 "시장의 관심은 대내 이슈로 옮겨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 등을 주 舟?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불안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과 환율 효과(원화 약세) 때문에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중심의 정보기술(IT)주와 대형주, 증시 기대에 따른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는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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