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가로수들이 열심히 꽃봉오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니 봄이 오긴 왔나보다. 서울 한 켠에도 봄을 닮은 풋풋한 공간이 있다. 조금 느리고, 더 감성적인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서 만들어진 양재천 카페거리를 18일 SNS 맛 감정단이 자신있게 추천한다. 봄이 오는 길목 양재천 카페거리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보자.
◆ 마카롱에 대한 열정이 있는 곳 '엠꼼마카롱'
서초구와 강남구를 잇는 하천인 양재천은 산책로가 깔끔하게 정비돼 산책하기 좋다. 양재천을 걷다 하천 옆 골목으로 한 블록 들어가면 모던한 외관의 엠꼼마카롱을 만날 수 있다. 마카롱의 느낌을 담은 분홍색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공간을 완성했다. 프랑 봇【?공부하고 경력을 쌓은 김소연 파티셰가 운영하는 곳으로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100% 아몬드 가루를 재료로 마카롱을 만든다. 바닐라, 얼그레이, 카라멜, 초콜렛, 녹차 등 다양한 색과 맛의 마카롱은 크게 달지 않고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모든 음료를 주문하면 마카롱 하나를 서비스로 준다.
◆ 딱 알맞은 온도 '뀌송 82'
정식당 등 서울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김영원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차린 첫 번째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캐주얼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 곳은 프렌치 요리를 무겁지 않게 선보인다. 코스는 별도로 없고 다양한 단품 메뉴의 요리들이 있다. 식전빵과 함께 가지나 연어 등을 이용해 만든 스프레드를 주는데 식전빵만으로도 요리를 먹는 듯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올리브오일에 꽁피한 부드러운 광어와 루꼴라, 바질을 넣은 퐁피두 센터(3만5000원), 토마토와 샤프란을 넣은 프로방스식 홍합 스튜(1만8000원) 등 다양한 프렌치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요리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나만의 코스요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 쉼표가 어울리는 카페 '달콩'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인 카페 달콩. 흰 색의 인테리어가 모던하면서도 정감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함께 여유있게 배치된 테이블이 편안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가벼운 런치 메뉴도 있고, 허니브레드도 맛이 좋지만 무엇보다도 커피 마니아들에게 인정받은 커피 맛을 자랑한다. 발로나 초콜릿을 녹인 핫초코도 인기가 좋다.
◆ 애견과 함께 핫한 카페 가볼까 '세컨브레스'
양재천 산책로는 인근 직장인들부터 도곡동과 양재동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종종 산책을 나오는 곳이다. 주민들은 애견과 함께 산책을 나오기도 하는데, 세컨브레스는 애견 출입이 가능한 카페로 유명한 곳이다. 4000~5000원대의 저렴한 음료를 제공하며 타르트, 케이크 등은 오가닉 베이커리인 로즈베이커리의 제품을 공수해서 선보인다. 아메리카노 보다 무겁고 진한 느낌의 룽고를 기본으로 내놓는다. 음료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들도 함께 판매한다. 특유의 오묘한 푸른 색감이 매력적인 아즈마야의 그릇들과 존 마스터스 오가닉의 스킨케어 제품까지 다양하다.
◆ 퓨전 요리를 선 보이는 '부엌98'
몇 년 전부터 한식을 베이스로 한 레스토랑이 서울에서 하나 둘 생겨나더니 한식뷔페 형태로 발전하면서 그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부엌98도 한식을 바탕으로 한 퓨전 요리를 선 보이는 곳이다. 엄마가 해준 음식을 모토로 모든 메뉴에 조미료는 1g도 넣지 않고 만드는 게 특징이다. 멍게비빔밥(9500원), 돼지고추장구이와 주먹밥(2만5000원) 등이 유명하다. 샐러드와 파스타, 고기 요리를 조합해 코스요리로 주문할 수도 있다. 주차가 다소 불편하니 방문시 참고하면 좋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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