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2030선 턱밑까지 날아 올랐다.
연일 가파르게 진행되던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특히 외국인이 시총 상위주(株)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는 16개월 만에 150만원을 뚫었고 현대차와 SK하이닉스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 달러화 강세 주춤…美 금리 인상 우려 완화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58포인트(2.14%) 끕등한 2029.9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10.93포인트 오른 1998.26으로 출발해 장중 2020선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세를 키우자 상승폭을 확대해 2020선까지 돌파했다. 코스피지수가 2020선을 넘은 것은 올 들어 처음이고 지난해 9월30일 이후 6개월 여 만이다.
지수 상승의 배경이 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던 달러화 강세가 다소 진정된 점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5% 넘게 내려 99.66을 기록했다.
지난 주 100선을 돌파하며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걸 감안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이는 최근 た?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중앙은행(Fed)이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서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면 이제 단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만큼 중앙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금리 인상이 급격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이것이 국내 증시에도 호의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3월 FOMC를 전후로 코스피지수가 20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5033억원 매수…8개월 만에 최대 규모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033억원 어치 주식을 담아 지난해 7월30일(6239억원)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 매수세를 보였다. 기관도 14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서 93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만 나홀로 5960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국내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4.69%)과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담은 '운수장비'(3.13%)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금융(2.96%)과 전기전자(1.75%)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뛰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1.84% 오른 149만70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현대차도 3%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장중 16개월만에 150만원을 탈환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3억5301만 주, 거래대금은 5조3316억7700만원으로 다른 날에 비해 활발한 편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5포인트(0.10%) 오른 636.05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최고가를 다시 썼다. 개인이 837억원 어치를 담아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9억원, 347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서산을 비롯해 21개 종목이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바른손이앤에이와 케이비제6호스팩은 하한가로 내려갔다. 다원시스는 사상 최대 수주 전망에 8% 넘게 급등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다음카카오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0원(0.23%) 내린 112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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