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권오준 회장
해외파견 직원 현지소속 전환
[ 김보라 기자 ] 포스코그룹이 49개 모든 계열사의 직급체계를 통일한다. 또 연봉제 대상인 직원의 성과급 차등 폭을 확대한다.
취임 1년을 맞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그룹 전체에 성과와 능력 중심의 직급체계를 도입해 본격적인 조직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권 회장은 12일 CEO메시지를 통해 “임직원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통합 직급체계를 구축한다”며 “앞으로 승진, 보직, 회사 간 이동 등 모든 인사의 기준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은 모든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13일부터 P직급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 계열사 임직원의 직급은 P1(신입)부터 P13(회장)까지 13단계로 나뉜다. 모든 계열사의 직위와 직책도 통일된다. 지금까지 포스코 및 그룹사 임원과 직원들의 직급이 회사별로 다른 경우가 많았고, 인사 기준도 계열사마다 차이가 났다.
포스코 관계자는 “교류가 뜸할 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계열사 간 협업과 인력 교류가 점점 활발해지면서 혼선이 많았다”며 “직급체계가 통일되는 만큼 교류와 夏汰?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연봉제 직원을 대상으로 평가 S등급과 B등급 간 성과급 차등 폭을 현행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린다. 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두 명의 직원이 각각 S등급과 B등급을 받았다면 이들의 성과급 차등폭이 약 300만원에서 600만원까지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해외법인 파견 직원은 책임감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현지법인 소속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해외법인을 돌아보면서 본사 파견 직원과 현지 직원 간 소속과 신분의 차이가 소통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장벽을 해소하고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잠재된 힘과 열정을 끌어내 달라”고 말했다.
해외법인 직급 체계도 확 바뀐다. 해외법인 현지 직원은 오는 5월부터 글로벌 스태프를 뜻하는 G직급을 적용받는다. 기본 자격과 역량이 검증되면 P직급으로 전환된다. 해외 지사 근무, 본사 순환근무 등 경력개발 기회도 확대된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자발적인 혁신활동을 이끌어내는 성과 보상제를 여러 차례 실험해왔다. 지난해 8월 임직원의 아이디어나 혁신활동으로 10억원 이상의 초과이익이 발생하면 최대 15%를 아이디어 제안자와 실행자 등에게 돌려주는 ‘이노베이션 포스코 프로젝트 특별보상제도’를 시행한 게 대표적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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