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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970선 털썩…'마녀' 심술에 빛바랜 '주얼리'(이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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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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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네 마녀'(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막판 심술에 12거래일 만에 1970선으로 주저앉았다. '주얼리'(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영어식 별명)도 마녀 심술 앞에서 빛을 잃었다.

    ◆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금융투자 매도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4포인트(0.52%) 내린 1970.5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61포인트 하락한 1979.22로 출발한 뒤 장중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서도 1980선 후반에서 강보합을 유지했지만 장 막판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마감 직전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동시만기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며 "금융투자에서 상장지수펀드(ETF) 환매 용도로 차익매물이 나왔고, 인덱스 추정물량으로 예상되는 기관 매도도 컸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3억원, 885억원 어치의 물량을 쏟아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나홀로 1731억원을 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으로는 5614억4000만원 어치의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차익거래가 424억7300만원, 비차익거래가 5189억6600만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 한은, 기준賻?인하…은행株 3% 껑충

    이날 한국은행은 3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0.25%포인트 인하한 1.75%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의 인하로,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대 시대에 진입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수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일부 업종에서는 반응이 나왔다. 은행주가 3.43% 올라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은행주를 짙눌러온 악재가 해소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지는 크지 않다"며 "은행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과 증권도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주를 중심으로 뛰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워치에 따른 수혜 기대로 1.62%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4포인트(1.38%) 오른 628.1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390억원, 336억원 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652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유니셈과 KG이니시스가 13~14%씩 급등했고 루트로닉도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7% 이상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7원 넘게 급등하다 하락 반전해 0.10원 내린 1126.40원에 마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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