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4분기 GDP 증가율 1.5%…예상치 밑돌아
[ 김은정 기자 ] 과감한 돈 풀기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본 내각부는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5%(연율 기준)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앞선 3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한 달 전 발표된 GDP 증가율(잠정치) 및 시장 예상치 2.2%에 비해 크게 낮아져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작년 4분기 가계 소비지출은 전 분기 대비 0.5% 증가해 잠정치(0.3%)를 웃돌았으나 기업 설비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작년 4분기 기업 설비투자는 0.1% 감소해 전 분기 0.1%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의 기업 설비투자 전망치는 0.3% 증가였다. 작년 4월 소비세율 인상(5%→8%) 이후 민간 소비는 점차 되살아나고 있지만 기업들이 엔화 약세로 벌어들인 자금을 일본 내수 설비투자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경제는 소비세율 인상 이후 침체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2015회계연도에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올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야가와 노리오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일본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것이 기업 설비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 경제가 바닥을 지난 건 맞지만 일본 정부가 기대하는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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