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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40도 견디는 철강 만들자"…고부가 제품에 꽂힌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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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低價 철강 공세에 고성능 강재 개발 '바람'


[ 김보라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프리미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와 경기 침체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업체들이 고성능 강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수 철강 개발은 배를 만드는 데 쓰는 극저온용 후판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다. 유전 개발을 위해 극지의 얼음을 뚫고 지나가는 쇄빙선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영하 40도 이하 극저온에서 견디는 철강이 필요하다. 쇄빙선 한 척에는 3만~4만t의 후판 제품이 사용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양구조물이나 유전 생산시설에 사용되는 고성능 후판은 압연과 교정이 어려워 개발과 생산이 까다롭다”며 “극저온 후판은 일반 후판보다 1.5~2배가량 비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09년 북해 유전 개발용 해양구조 강재를 개발한 데 이어 영하 40~60도에서도 견디는 철강재를 생산했다. KAIST와 함께 영하 162도의 극저온에서 견디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도 개발했다.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저온에서 견디는 후판 및 H형강 개발에 나섰다. 지난 1월 터키 교량 건설에 고성능 후판 4만3000t을, 남극의 장보고과학기지 건설현장에 H형강 1000t을 공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간 200만t의 고부가가치 후판 제품 생산이 가능한 1후?공장 증설 공사를 완료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대폭 강화했다.

건축구조용 고성능 강재와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도 철강업계의 블루오션이다. 고성능 강재는 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중심 부분을 지탱하는 핵심 보강재로 쓰인다. 동국제강은 2004년부터 초고장력 철근과 내진용 철근 등을 개발, 2011년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지진 등의 충격을 흡수해 건물 전체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예방하도록 한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초고층 초대형 건물 수요가 많고 자연재해가 잦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5종의 건축용 프리미엄 철강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철근 사용량을 줄이면서 강도는 높인 초고장력 철근, 시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나사형 철근, 건축구조용 H형강, 고성능 콘크리트용 봉강 등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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