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는 인구 약 28만명의 소도시다.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노동기구(ILO) 세계보건기구(WHO) 등 40여개 국제기구와 1000여개 유관 단체가 모여 있지만 평소엔 시내 도로가 밀릴 일이 없는 조용한 도시다. 적어도 제네바모터쇼가 열리는 3월을 제외하면 말이다.제네바쇼엔 시 상주인구(28만명)의 두 배가 넘는 70만명가량이 매년 찾는다.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저녁 도착해보니 시 외곽 국제공항에서 구도심까지 10㎞ 정도를 가는 데 1시간30분이 걸렸다. 시 전체가 거대한 주차장이었다. 시내 호텔 방은 석 달 전부터 동이 났다. 보통 행사가 끝나면 바로 예약하고, 그나마 늦어도 석 달 전까지는 예약을 해야 한다. 이를 놓치면 국경 너머 프랑스로 가거나, 30㎞ 떨어져 있는 로잔 등에서 묵어야 한다. 식당 예약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모터쇼 특수’로 도시 전체가 시끌벅적하다.
차를 생산하지도 않고, 시장 규모(전 국민 800만명)도 작은 알프스 소국이 어떻게 이 같은 모터쇼 특수를 누릴 수 있을까. 더군다나 세계대전 기간 등을 빼고 1905년부터 지난해까지 84번 행사를 치르면서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