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정보미디어연구센터 분석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 연 18조 세계 8위 도약
3년간 50% 성장…SM·YG엔터 해외공략 선봉
[ 안정락 기자 ] 영화 ‘수상한 그녀’를 중국식으로 리메이크한 ‘20세여 다시 한 번’(CJ E&M 지분 50% 이상)은 지난 1월 말 한·중 합작영화 사상 최초로 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개봉 17일 만에 거둔 성과다. 티켓 판매 매출은 3억5000만위안(약 607억원)이 넘었다. CJ E&M은 중국 영화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로는 사상 최대의 수익(순수익 6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의 영화·음악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엔터테인먼트(게임 방송 영화 음악) 시장 규모도 최근 3년 새 50% 가까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KAIST 정보미디어연구센터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171억달러(약 18조원) 규모로, 2010년 117억달러에 비해 46%가량 커졌다. 나라별 시장 순위도 2010년 11위에서 3계단 뛴 8위에 올라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유튜브 등 통해 K팝 글로벌화
이 같은 성장세는 한국 영화와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 음악 등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덕분이다. 한국 음악업계는 2000년대 들어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전략을 펼치며 K팝을 전 세계에 알렸다. SM, YG엔터테인먼트 등은 일찌감치 유튜브 등을 통해 소속 가수들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했다. 이는 K팝의 성공 신화로 이어졌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에이벡스와의 합작을 통해 YGEX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중국 텐센트와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도 맺었다. 임현석 KAIST 정보미디어연구센터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코스닥 상장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영화산업, 3년 만에 두 배 성장
영화산업도 급성장했다. 한국 영화산업은 2010년 15억4000만달러 규모에서 2013년에는 29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한 게 성공 비결이었다. 최승우 연구원은 “작년 7월 한·중 영화 협정이 체결된 이후 합작영화(중국 투자율 20% 이상)가 중국의 자국 영화로 분류돼 수입쿼터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류 콘텐츠가 중국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최다 영화 스크린을 보유한 CJ CGV는 이번 KAIST의 종합 경쟁력 평가에서 글로벌 17위에 오르며 국내 영화사 가운데 처음으로 ‘톱20’ 안에 이름을 올렸다. CJ CGV는 2011년 베트남의 복합 상영관 메가스타를 인수해 CGV라는 브랜드로 전환하기도 했다.
게임산업도 한국의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넥슨(6위), NHN엔터테인먼트(9위), 엔씨소프트(15위) 등 3개사가 글로벌 경쟁력 순위 20위 안에 들었다. 이들 회사는 수익성과 성장성 부문에서 모두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최고 수준의 모바일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앞으로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음악 분야에서는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나오면서 콘텐츠의 단위(곡)당 매출이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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