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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혁신·파격적인 인센티브…'만년 꼴찌' 한전 배구팀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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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25% 팀의 '과감한 혁신'
2012년 말 조환익 사장 부임…팀명 KEPCO서 한국전력으로 변경
선수 출신 단장 임명해 '소통' 강화

선수 춤추게 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1승 1500만원·2연승 3000만원…선수들 눈빛 달라지고 9연승 내달려
2014~2015년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 마지혜 기자 ] “왜 한국전력 배구팀은 지기만 합니까. 지는 데 익숙해서 그런 것 아닌가요.”

2012년 12월 취임식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렇게 배구팀을 힐난했다. 조 사장이 일상적 경영혁신론을 제쳐놓고 배구 얘기부터 꺼낸 것은 최대 공기업 수장으로서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려면 직원들 사이에서 ‘만년 꼴찌’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던 배구팀의 체질부터 바꿔놓아야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그 배구팀이 2014~2015 정규 프로리그에서 ‘대반란’을 일으켰다. 프로팀으로 전환(2008년 5월)한 뒤 처음으로 오는 4월 리그 2~3위가 겨루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변화와 혁신으로 분위기 바꿔

한전 배구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VIXTORM)’의 전적은 참翅杉?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배구팀(1945년 창단)이지만 지난 시즌까지 승률은 25%에 불과했다. 2012~2013 시즌에선 2승28패로 최악의 승률을 기록하더니 2013~2014 시즌에도 7승23패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달랐다. 22승11패로 7개팀 가운데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환골탈태의 원동력은 ‘구조개혁’과 ‘성과주의 도입’이었다. 방만경영 척결이라는 공기업 개혁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조 사장은 팀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2013년 11월 배구팀 이름을 ‘KEPCO 빅스톰’에서 ‘한국전력 빅스톰’으로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 한글 사명을 전면에 내걸어 선수들이 패배를 부끄러워하고 경기 결과에 책임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었다.

올해 1월엔 한국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선수 출신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1984년부터 1993년까지 한전에서 선수로 뛴 뒤 코치와 감독을 지낸 공정배 서울본부 부장이었다. 이전까진 한전 업무지원처장이 단장을 겸임했다. 일선 선수들은 물론 감독의 마음도 잘 아는 ‘맏형’이 단장이 되면서 팀 분위기가 확 살아나기 시작했다.


훈련 방식에도 과감한 변화를 줬다. 훈련량을 늘리면서 ‘3분 샤우팅’이라는 이색적인 ‘멘탈(정신력)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 기차역이나 대형쇼핑몰 등 시민의 왕래가 잦은 곳을 찾아 선수 각자가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담은 연설을 3분간 발표하게 했다. “실전경기의 심리적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는 선수들의 배짱을 키워殮?위한 것”(신영철 감독)이었다는 설명이다.

2013년엔 프로 입단 전부터 두각을 드러낸 전광인 선수 영입에 적극 나서 성공했다. 전 선수는 이번 시즌 공격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조환익 사장의 ‘즐거운 비명’

한전은 이 같은 내부 혁신과 함께 성과에 따른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병행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선수들의 활력이 다소 시들해지자 “1승을 하면 팀에 1500만원의 승리수당을 지급하고, 2연승 시 3000만원, 3연승 시 6000만원 등 승수를 쌓을 때마다 인센티브를 누적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빅스톰은 지난해 10월20일 첫 상대인 LIG손해보험을 3 대 1로 꺾은 뒤 1월12일부터 2월14일까지 9연승을 내달렸다. 기대 이상의 성적에 정작 난감해진 건 조 사장이었다. 계산해보니 9연승 승리수당이 76억원을 넘었다. 결국 프런트와 선수단에 양해를 구해 승리수당 산정 방식을 조정했다. 첫 1승에는 1000만원, 이후 연승에 대해선 각 1500만원을 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25명의 선수단은 총 1억6500만원의 연승수당을 받았다.

입단 4년차로 레프트를 맡고 있는 서재덕 선수는 “각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1라운드는 21게임) 승리수당이 바로 배분되면서 계속 이기고 싶다는 열의가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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