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사건을 보고받고 빈틈없는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현지에서 새벽 시간에 긴급보고를 받았다. 이날 중 박 대통령이 머무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현지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정부는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차관회의를 소집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행정자치·외교·법무부 차관, 국민안전처 차장,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사건의 진상 파악과 배후 규명에 나서는 한편 미국 정부에 상황을 설명하고 후속조치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병원으로 후송된 리퍼트 대사의 치료에 문제가 없도록 지원 상황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는 이번 사안이 한미관계에 부정적 여파를 미치지 않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과거사를 덮고 가자'는 취지의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발언으로 양구 관계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터진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칫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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