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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기술 강의보다 학습능력을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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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미아 英 샐퍼드대 교수
영국문화원 '글로벌 교육포럼'



[ 정태웅 기자 ] “디지털 기술이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대학들이 변화에 맞춰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계속 존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앤디 미아 영국 샐퍼드대 과학커뮤니케이션학과장(사진)은 “지식공유사이트 테드(TED)에는 많은 교수가 동영상 강의를 올리는데 대학들이 이런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대학이 디지털기술 시대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한영국문화원(원장 마틴 프라이어)이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청계천로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호텔에서 연 ‘글로벌 교육 포럼(GED) 2015’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디지털 기술과 고등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는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10개국 100여명의 대학, 연구기관, 기업 관계자가 참석해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리더십, 교수학습연구 모델의 진화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온라인 대학’”이라고 밝힌 미아 학과장은 “많은 대학이 학위를 준募?기존의 명성에 의지해 사람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대학이 교육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아이패드를 신입생에게 주고 온라인 강의를 활용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가르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새로운 교수학습법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수업에 적극 활용하는 것과 각종 모바일 기기를 동원하는 것이다. 미아 학과장은 “수업시간에 개별 질문을 받으면 학생당 3분 이상 답변하기 어렵지만 트위터를 활용하면 최소 30여명의 학생이 동시에 토론하고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스위스의 연구소를 방문한 한 교수는 현장에서 어떤 연구가 진행되는지 보여줬다”며 “각자의 모바일 기기를 학습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은 130만개, 애플은 120만개에 달하는 등 현대 기술의 발전속도가 빨라 매번 새 기술을 가르칠 수는 없다”며 “대학은 학습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창의성과 프로그래밍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최근 가장 혁신적인 작품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고 밝힌 미아 학과장은 “인문계 학생들도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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