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신(新)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아웃렛 및 면세점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신세계 등 경쟁업체 대비 보수적인 운영을 해왔던 기존 경영체제와 비교하면 정반대의 행보다.
현대백화점의 항로를 변경한 주인공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다. 2017년 취임 10주년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자 신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뛰어든 올해 첫 신사업은 아웃렛이다. 현대백화점은 27일 현대백화점표 아웃렛 1호점인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개장한다.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은 연면적 약 15만3800m2(4만6500평), 영업면적 3만8700m2 규모다. 지하 2~지상 3층이며, 이스트와 웨스트 두 개관이 연결돼 있는 형태다.
서울 도심에서 차로 30분 내에 접근 가능하며, 올림픽대로·강변북로·자유로·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수도권 전 지역은 1시간30분 내에 도착할 수 있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입지조건으로 김포점에 연간 600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아웃렛 사업에 진출한 이유는 소비침체로 본업인 백화점 매출이 뒷걸음질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2% 가량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역신장한 것은 지난 해가 처음이다.
반면 아웃렛 시장은 최근 연간 10%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김포점의 개점 1년간 매출 목표는 4000억원"이라며 "이번 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오는 9월께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 2호점과 2016년 인천 송도에 프리미엄아웃렛 2호점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정 회장은 이달 초 "그룹 내 별도법인을 설립한 뒤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면세점 사업을 그룹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 면세점을 시작으로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3년 전부터 별도의 '신규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면세점 사업을 준비해왔다. 최근에는 국내 대형 면세점에서 10년 넘게 마케팅 전략 및 영업을 총괄했던 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는 미술관운영업, 부동산개발업, 평생교육업, 의료기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업태 창출을 고민할 계획"이라며 "아웃렛 등의 유통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경쟁 업체 대비 뒤쳐지지 않는 위상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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