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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덕분에…저유가에도 꿋꿋한 신재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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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환경문제 등 해결 위해
2020년 발전량의 15% 청정에너지로 대체 추진
작년 태양광패널 생산 30%↑



[ 김순신 기자 ] 국제 유가 하락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수요 감소와 과잉 투자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급증한 중국 수요가 시장을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스모그와 온실가스 등 환경문제 해결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이 산업에 단비로 작용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의 정책 덕분에 고난을 겪던 신재생에너지 업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중국발 훈풍에 살아난 수요

에너지 컨설팅 회사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사상 처음 100기가와트(GW)를 돌파했다. 특히 태양발전용 패널 생산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었다. 새로 건설된 풍력발전용 설비의 전력 생산량도 40% 이상 증가했다.

FT는 중국의 수요 증가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만성화된 스모그 등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202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건설된 신규 발전소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용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했다. 실제로 중국이 지난해 태양발전용 설비 설립에 대한 승인 절차를 단순화하자 태양열발전 설비 수요는 크게 늘어났다.

청정에너지에 국제적 관심이 커지는 것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다. 지난해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계 투자액은 전년보다 16% 증가한 3100억달러에 달했다. 독일의 경우 전체 발전량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작년 11월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탄소 오염을 줄이기 위한 각국 정책도 청정에너지 채택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탈(脫)화석연료를 향한 글로벌 에너지 이동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석유와 분리된 시장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석유 시장과 분리돼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발전용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와 차량용 원료인 석유가 경합하는 관계가 아니라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밑돌아도 2050년에는 신재생에너지가 세계 최대 단일 에너지원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높은 발전 단가 때문에 전체 발전량 가운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6% 정도로 낮다”며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경쟁력은 유가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 지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낮은 유가로 석유 소비가 늘어날 경우 수송용 연료에 2% 이상의 신재생 연료 혼합을 의무화하는 현행 법률에 따라 바이오디젤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 하락이 신재생에너지에 부정적인 효과만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는 사업 구조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아리스 카르카니아스 FTI컨설팅 애널리스트는 “미국 풍력발전업계가 여전히 정부 보조금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며 “세금 혜택이 줄면 내년 미국 풍력발전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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