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88>
‘물가상승률이 3%라면 같은 1000만원으로 1년 뒤보다 지금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을까?’ 이 질문의 정답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최근 성인남녀 2400명을 대상으로 금융경제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한 설문조사에서 ‘그렇다’라고 대답한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살고 있다. 동시에 은퇴 이후 상당 기간을 별다른 소득 없이 보내야 할 수도 있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든 금융자산 불리기든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고, 수익률도 썩 좋지 못한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묻지마 투자’나 ‘한탕 투자’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차근차근 노후소득을 확보해 나가는 계획이 필요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이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금감원의 조사 결과를 다른 14개국과 비교해 보면, 복리이자 계산 등 ‘금융지식’의 경우 우리나라가 최상위 수준이다.
반면 자신의 재무상황을 관 ?構?노후에 대비해 장기저축을 하는 등의 실질적인 ‘금융행위’와 ‘금융태도’ 항목은 14개국 평균을 한참 밑돈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금융지식’이 재무설계와 금융거래 등의 ‘금융행위’로 연결되도록 조기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금융행동으로 옮기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아가 저금리·저성장과 동시에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현 세대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은퇴·노후 준비와 함께 이에 대응한 금융교육이 전 세대에 걸쳐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이런 교육 결과가 금융행위로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는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제공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도 분발해야 한다. 젊어서부터 통장을 만들어 저축·투자하는 방법을 익히고,생애 전반에 대한 재무설계도 청년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의 인생경로와 은퇴에 대비한 장기 투자도 시작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눈 앞의 일이 된 은퇴에 대비해 자녀교육비 등의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부동산에 쏠려 있는 자산을 연금 보험 등의 평생소득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을 해야할지 아는 것이 일차적으로 필요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행동하는 것이다. 은퇴준비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임을 명심하자.
최은아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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