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1967년부터 30여년간 경제 관료를 지낸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내정자의 경제관은 ‘시장으로의 귀환’이라는 문구로 압축할 수 있다.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시장경제 외에 한국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은 없다”는 소신을 펼치며 시장경제 전도사 역할을 자임했다.
본인의 저서와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는 지금보다 훨씬 더 과감한 국제화 정책을 펼쳐 경쟁력 없는 분야를 치열한 경쟁 환경에 노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경제와 국제무역에 대한 김 전 수석의 이런 확고한 철학이 신임 무역협회장의 적임자로 추대된 배경이다. 무역업계 대표 24명이 회장단을 이끌고 있는 무역협회는 시장 개방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명망가를 무역협회 수장으로 물색해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무역업계 고위 인사나 경제관료 출신이 무역협회장을 맡았다. 2006년부터는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에 이어 국무총리 출신인 한덕수 현 회장까지 경제관료 출신이 3년씩 무역협회장으로 일해왔다.
김 내정자는 경제관료 시절 금융실명제 등 경제 개혁의 큰 획을 그었던 정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9년 경제기획원 차관보 시절 조순 당시 경제 부총리를 도와 금융실명제와 토지공개념 도입을 이끌어냈다. 1996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을 때 정부 규제완화 정책의 미비점을 냉정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김영삼 정부 말기인 1997년 11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할 때 최 부총리가 그를 보좌한 인연으로 두 사람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민간에서 연구 활동을 하면서 활발한 언론 기고를 통해 시장경제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2002년부터는 월 1회 한국경제신문 ‘다산칼럼’을 집필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가 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제 5단체 중 중소기업중앙회를 제외한 4개 단체의 수장이 사실상 결정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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