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3년·5년 만기 회사채 총 600억 발행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등급 강등' 경고까지 받았지만
제시한 금리는 현 등급(A0) 수준보다도 낮아
"투자자 모집 성공 불투명"
이 기사는 02월12일(11: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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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SK케미칼이 600억원어치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등급을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SK케미칼 측이 과도하게 낮은 금리를 제시한 탓에, 투자자 모집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SK케미칼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3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 5년 만기 회사채 4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다. SK케미칼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6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을 현 상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차입금 의존도(총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눈 것)를 45% 밑으로 낮출 것”을 주문했다. 2년 이내에 이 기준을 채우지 못하면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은 현재 ‘A0’(투자적격 등급 10개 중 여섯 번째)에서 ‘A-’로 떨어진다. SK케미칼의 현재 차입금 의존도는 50%가 넘는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 시 회사채 값이 떨어지면서(금리가 오르면서) 큰 평가손실을 볼 수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SK케미칼이 제시한 금리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SK케미칼은 공시에서 3년 만기 회사채는 최대 연 2.92%, 5년 만기 회사채는 최대 연 3.32% 수준의 금리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A0’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보다 각각 0.08%포인트와 0.13%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떨어질 위기에 몰린 회사가 오히려 ‘A0’ 등급 회사채 금리보다도 낮은 금리를 주겠다는 건 욕심이 과한 것”이라며 “‘A0’ 회사채 금리와 ‘A-’ 회사채 금리의 중간 정도 수준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147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도 ‘A0’ 등급 회사채 금리보다 0.30%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를 제시, “금리 욕심이 너무 강하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다만 발행 규모가 600억원으로 그 ?많지 않은 데다 기관투자가들의 채권 수요는 많은데 채권 공급이 달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발행 물량을 다 팔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가격 변동에 따른 매매차익을 노리기보다 연 2% 후반~3% 초반의 금리를 만기까지 보유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으려는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SK케미칼은 오는 13일 발행 규모와 금리 등 구체적인 조건을 확정짓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벌일 예정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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