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멤버 김지숙 씨, '소셜 LG전자' 공식 필진 활동
G3 스마트폰 소개했을 땐 방문객 몰려 서버 장애까지
소비자 시각 진솔한 분석…네티즌 사이에서 영향력 막강
[ 정지은 기자 ]
LG전자가 색다른 마케팅 실험을 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상당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정보기술(IT) 커뮤니티에서 활약하는 얼리어답터(초기 수용자) 대상의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전자제품을 사기 전에 디시인사이드, 클리앙 등 IT 커뮤니티에서 사용 후기를 참고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IT 기기에 정통한 ‘덕후’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덕후는 특정 취미에 빠진 사람을 일컫는 일본말 오타쿠를 가르키는 인터넷 용어다.
LG전자는 최근 기업 블로그 필진 및 PC 광고 모델로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김지숙 씨(사진)를 영입해 주목받고 있다. 걸그룹 레인보우는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김씨는 IT 커뮤니티에서 ‘여제’로 불릴 만큼 인지도가 높다. 김씨의 개인 블로그는 ㈏?방문자 수가 400만명에 이를 만큼 영향력이 크다.
김씨와 LG전자의 인연은 지난해 10월 김씨가 개인 블로그에서 LG전자 노트북에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장착하는 과정을 공개하면서부터다.
당시 걸그룹 멤버가 IT 기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이 IT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덕후’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멀게만 느껴졌던 걸그룹 멤버가 자신들과 비슷한 취미를 갖고 있는 것에 감동한 것이다. IT 커뮤니티에선 “LG전자는 지숙을 모델로 기용하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이를 본 LG전자 홍보 담당자가 김씨를 모델과 블로그 필진으로 기용했다.
그렇게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기업 블로그 ‘소셜 LG전자’에서 LG전자의 각종 신제품과 IT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순 홍보성 글이 아니라 LG전자 제품을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알차게 사용할 수 있을지 직접 써보고 노하우를 전해준다.
연예인이 예쁜 모습으로 기업 제품과 함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던 기존 홍보 공식을 깬 것이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씨가 기업 블로거로 영입된 뒤 LG전자 블로그 방문객 수는 60% 이상 늘었다. 소위 A급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썼을 때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네티즌을 기업 블로그에 끌어들였다.
김씨가 LG전자 스마트폰 G3의 활용 노하우를 올린 날에는 방문객이 급증하는 바람에 서버 일시 장애까지 발생했을 정도였다. 김씨는 직원들도 잘 모르는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사용 후기를 올려 큰 반향을 얻었다. 반응이 점점 좋아지자 LG전자는 김 씀?PC의 광고 모델로도 쓰고 있다.
김씨는 “LG전자와 소비자들의 소통을 돕는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활동 목표를 밝혔다. 글 하나에 들이는 시간을 합치면 9시간을 넘길 정도로 공을 들인다고 했다. 김씨는 얼마 전 포스팅에 앞서 전자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경기 평택 LG전자 제품품질연구소도 다녀왔다.
김씨는 “LG전자 블로그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소비자들이 믿고 즐겨 찾는 콘텐츠로 소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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