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금융권·재계 고위급 인사 잇딴 영입..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도 합류
"회계산업 경쟁력 떨어지는 역효과..CPA 사기저하 우려도"
이 기사는 02월06일(10: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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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 4위인 EY한영이 외부 고위급 인사를 대거 고문으로 영입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감사 품질과 자문 실력이 아닌 '인맥 영업'으로 계약을 따내는 경우가 많아서다.
EY한영이 2013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1년여간 공식 발표한 고문직 부회장 영입 인사는 총 6명이다. 윤만호 전 산은지주 사장과 이종혁 전 삼성전기 부사장, 조기욱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김수공 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 이희수 전 기회계정부 세제실장 등이다.
삼일회계법인과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등 다른 대형 회계법인들이 고문직의 명성에 의존하던 영업행태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는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2012년 1월 EY아시아태평양지역 상임 고문이 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EY 거물급 고문영업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삼정KPMG 회장을 맡았던 윤영각 KTB 프라이빗에쿼티(PE) 부회장도 EY 고문단에 지난해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맏사위로 유명한 윤 부회장은 삼정KPMG 회장 재직 당시 EY와 삼정회계법인의 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삼정KPMG에서 고문을 해왔던 진념 전 부총리가 떠난 이후 회계법인에서 거물급 고문이 포진해있는 곳은 EY한영이 유일하다"며 "EY한영이 꼴찌에서 탈출하기 위해 3~4월 회계감사 재계약을 앞두고 공격적으로 고문 영업을 하고 있어 기업들도 부담스럽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 회계법인들은 고문 영업이 확대될 경우 서비스의 질이 아닌 외부 압력에 따라 일감이 몰려 회계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EY한영 내부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문단이 커질수록 수익 분배에 있어서 공인회계사(CPA)들이 상대적인 피해를 볼 수 있고 사기도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EY한영은 2020년까지 매출 5000억원, 인력 5000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Y한영의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매출(영업수익)은 1481억원이며 현재 직원 수는 1700여명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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