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한입의 사치로 불리는 고급 디저트들이 잇따라 한국에 상륙했다.
5일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프랑스 초콜릿 브랜드 라메종뒤쇼콜라 국내 1호점을 정식 개점했다.
라메종뒤쇼콜라는 프랑스 파리에서 1977년 창립한 수제 초콜릿 브랜드다. 매 시즌마다 새 초콜릿 컬렉션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연 200회 이상의 레시피 테스트를 거쳐 초콜릿 장인 정신이 담긴 제품임을 자부한다.
대표 제품은 트러플로 7g짜리 한 개에 3800원이다. 세트의 경우 트러플 종합세트 작은 사이즈(195g)는 11만1000원, 큰 사이즈(375g)는 21만원으로 10만원을 훌쩍 넘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전날 프리오픈과 이날 실적을 체크한 결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대거 몰렸다"며 "당초 예상에 두 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프랑스 제과브랜드인 피에르에르메를 들여왔다.
피에르에르메의 마카롱 한 개 가격은 4000원으로 시판되는 양산형 마카롱 가격의 2~3배 수준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날개돋친 듯 팔렸다. 국내 첫 매장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개점 첫날에만 4000만원의 매출을 거뒀을 정도다.
롯데백화점은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에 헝가리 명품 디저트 카페 제르보를 입점시켰다. 지난해 11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방한 시 제르보를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이 백화점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디저트를 비롯한 식품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이 식품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제품 구매 고객이 다른 상품도 구매하는 연관구매율이 가장 높은 상품군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경우 델리 부문 구매고객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대를 차지할 정도다.
최근 백화점이 식품관을 고급화하면서 더 비싼 제품들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본점, 센텀시티점의 식품관을 고급화한 후 해당 지점 식품관 고객의 연계구매 1위가 화장품에서 명품의류 및 잡화 등의 고가상품으로 바뀌는 흐름이 나타났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브랜드로 선진 식문화를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디저트 수요 증가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작은 사치' 현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불황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소비 욕구를 풀기 위한 대안으로 해당 제품 카테고리에서 사치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가격대는 감당할 만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
황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적 제약으로 과거와 같이 집 구매 등과 같은 큰 소비에서 행복감을 얻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작은 사치' 경향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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