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들의 운영자금 확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각각 7800억원과 1조10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지급하겠다고 4일 발표했다.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17개 계열사가 참여해 약 7800억원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다음주 초께 지급하기로 했다. 보통 협력사 물품 대금은 매월 수차례 나눠 지급하는데, 이달 초 1차 지급 후 중순으로 예정된 후속 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LG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 LG화학 등 9개 계열사가 1조1000억원의 협력회사 대금을 설 연휴 전인 6~17일 사이에 일괄 지급할 방침이다. 명절에 앞서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몰리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삼성과 LG는 내수 경기 활성화와 전통시장 이용 확대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전통시장 상품권 대량 구매에도 나선다. 삼성은 20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설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근무하는 임직원과 협력회사 직원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LG도 아직 구체적인 규모는 정하지 않았지만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과 협력회사 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4개사가 2000여개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 1조2300억원을 조기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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