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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덕 볼 줄 알았는데…소속사 판타지오 700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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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소속사 판타지오 주가 '추락'…석 달여 만에 반토막

배우 하정우의 소속사인 판타지오의 주가가 석 달여 만에 절반으로 깎였다.

4일 판타지오는 전날보다 0.10% 오른 962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최근 주가 급락 과정에서 무너진 1000원대를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던 지난해 10월10일(1855원) 대비 51.8% 수준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은 47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1년래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7월14일(2400원) 당시 시가총액이 1174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703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판타지오의 주가 하락은 계열사 판타지오픽쳐스가 제작한 영화 '허삼관'의 부진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이 작용한 결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판타지오 소속 배우 하정우가 허삼관의 감독과 주연을 도맡아 화제를 낳았지만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허삼관은 지난달 14일 개봉한 후 관객 94만8118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00만명에 턱 없이 못 미치는 규모다. 실망스런 흥행 성적이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진단이다.

다만 제작사가 아닌 배급사가 투자금을 지급, 실질적으로 판타지오의 재무적 손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타지오에 초기 투자했던 벤처캐피털들이 수익을 실현歐?시작했다는 점도 주가 하락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판타지오는 배우 하정우, 주진모, 성유리, 염정아, 정경호 등의 연예인이 소속된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다. 2001년 IHQ(옛 싸이더스HQ)에 매니저로 입사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진입한 나병준 대표가 2008년 10월 설립했다.

판타지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첫 코넥스 상장사였으나 지난해 에듀컴퍼니를 흡수합병하며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다. 당시 에듀컴퍼니는 흡수합병 공시를 내놓으며 공시 전후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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