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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춘택병원, 외국인 의사도 찾는 '로봇관절수술'의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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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난 강소병원

4~6㎝만 째는 치료법 개발
12년 만에 수술 1만건 돌파



[ 이준혁 기자 ]
인공관절 수술을 결심한 환자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병원은 어디일까.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병원 중 한 곳이 경기 수원에 있다.

수원 이춘택병원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건수가 세계 1위다. 2002년 10월 독일·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성공했고 2005년 1000건, 2010년 5000건을 돌파하더니 최근 1만건을 넘어섰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 건수다.

수원 구시가지에 있는 8층 건물을 다 쓰는 이 병원은 2013년 리모델링했지만 호텔 같은 요즘 대형병원과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있다. 서울의 내로라하는 대학병원을 다 제쳐놓고 환자들은 개인병원인 이곳을 왜 찾을까.

이춘택 원장은 “건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작게 째는 ‘로봇 최소침습수술’이나 관절 일부만 갈아 끼우는 ‘로봇 최소침습 반(半) 치환술’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뼈를 자르고 가공하는 등의 ‘공정’을 사람 대신 로봇이 한다. 몇 해 전부터 유행하는 ‘다빈치 수술’이 의사가 로봇을 조종해 수술하는 것이라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에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미리 입력해 100% 로봇이 수술한다.

이 원장에 따르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밀성이다. 사람 손은 ㎜ 단위까지 정밀하게 깎기가 어렵지만 로봇의 오차 범위는 0.3~0.4㎜ 이내다. 수술환자는 대부분 골다공증이 심한데, 수술 부위 안쪽이 보이지 않아 의사가 1㎜만 많이 깎아도 뼈가 깨지거나 부서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로봇수술을 도입한 2002년 당시 이 원장은 손으로 이미 1000건 가까운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 그 정도면 ‘손 수술’이 더 편할 텐데 당시 20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 로봇을 도입했고, 2002년 10월31일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에 성공했다. 그 이후 이춘택병원은 국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요람이 됐다.

2005년 로봇관절연구소를 세운 그는 더 작게, 더 이른 시간에, 더 완벽하게 수술하는 로봇수술 소프트웨어 개발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어린 시절부터 공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좁은 공간 안에서 ‘정밀 공정’을 위해 뼈를 깎고 다듬는 순서와 방식을 통째로 바꾸었다. 뼈를 깎는 커터 직경도 7.8㎜에서 2.3㎜로 줄였다. 2008년에는 4~6㎝만 째서 손상된 무릎 관절의 일부만 갈아 끼우는 ‘로봇 최소침습 반 치환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수술환자의 뼈 위치를 로봇에 알려주는 ‘정합(整合)’ 과정을 간소화하고, 뼈 표면을 깎는 범위를 최소화해 수술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이 원장은 “1분이 아쉬운 수술시간을 30분가량 단축해 출혈량·감염률을 줄이니 환자의 회복도 빨라졌다”며 “수술을 가능한 한 작게, 빨리하기 때문에 수술 1개월 뒤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무리 없이 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학회를 통해 이 같은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닥터 LCT’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大家)’가 됐고, 매년 수많은 외국인 의사가 로봇수술을 보러 수원을 찾고 있다.

수원=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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