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leeswoo@hankyung.com
[ 이승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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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김희범 제1차관의 갑작스러운 사표 제출로 충격에 휩싸였다. 김 1차관은 지난 22일 김종덕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26~29일 연가를 사용한 뒤 30일 정상 출근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1차관은 이날 “문체부 제1차관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사표가 수리되는 순간까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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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해 인사 난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유진룡 전 장관이 청와대로부터 돌연 면직당했고 이후 정성근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 위증, 폭탄주 회식 등의 논란을 일으킨 뒤 자진 사퇴했다. 10월 들어선 문체부 1급 공무원 전원(6명)이 사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3명이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뒤로도 ‘비선 실세’로 언급된 정윤회 씨가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거나 김 장관과 김 2차관이 대학 동문들을 중용한다는 등의 논란이 계속됐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사장·감사부터 올해 초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까지 산하 기관장 인사 때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문체부 고위 간부 출신인 D씨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사 논란은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체부의 인사 논란은 유독 심한 것 같다”며 “하루빨리 안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홍이 계속되면서 문체부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 상태다. 문체부 E사무관은 “사무실에서 인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쉽사리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현안이 많은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문체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인 ‘문화융성’의 주무 부처다. 거듭된 인사 논란으로 문화융성이 뒷전으로 밀려나선 안 될 일이다.
이승우 문화스포츠부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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