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여의도 금투협서 '제4회 일본경제포럼' 개최
'한일 경제의 미래, 일본 장기침체의 시사점' 주제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 장기침체를 겪은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인가. 국내 대표 일본경제통들은 생존 전략의 ‘디테일’을 공통 키워드로 꼽았다.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제4회 일본경제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한일 경제의 미래, 일본 장기침체의 시사점’을 주제로 열린다.
1990년대 이후 장기침체에 빠진 일본경제를 다각도로 분석해 한국경제의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거시 담론에서 벗어나 개별 기업의 대처 방법과 실제 사례를 짚어보는 게 특징.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 기업과 개인들의 불황기 극복 방안을 찾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포럼 발표자로 나서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자체보다 그 의미와 시사점을 찾는 데 역점을 두자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은 장기불황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며 “특히 대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인력 공유부터 기업 통폐합까지 수익성이 높은 쪽에 자원을 집중시키고 공동 이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일본 유통산업이 콘셉트를 디테일하게 차별화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교수는 “경기가 둔화되고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소비 형태가 자리 잡게 된다” 면서 “이미 고성장 시기가 지난 일본은 특정 타깃층 대상 구체적 콘셉트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국내 기업에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대학원장도 미시적 관점을 강조했다. 그는 “보통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정책이나 금융시스템 같은 거시적 관점에서 분석하는데, 이렇게 크게 보면 해답도 일반론에 그친다” 고 지적한 뒤 “보다 디테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얼마나 소비자 니즈(needs)를 반영한 제품 생산과 마케팅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신문산업의 위기 속에 일본 신문사들이 선전하는 이유 역시 디테일에서 찾을 수 있다. 이춘규 전 서울신문 주일특파원은 “일본 신문들은 철저한 자율 규제로 독자 신뢰를 얻은 데다 유력 언론사들의 공동 뉴스사이트 개설 등 협업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 개선 역시 마찬가지다. 정상회담 개최만 고수하기보다는 다양한 채널을 통한 실용적 ‘분리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은 양국 외교 관계의 ‘정상회담 없는 정상화’를 역설했다. 이 소장은 “한일 ㅋ鑽릿是?열리는 게 가장 좋겠지만, 당장 정상회담이 어렵다면 비정상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대화와 협력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과 일본 국민, 역사 인식 문제와 경제·안보·문화 영역을 분리해 다룰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포럼에선 경기불황과 장기침체 속에서도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은 무엇인지, 신산업 투자 기회를 어떻게 포착할지 등 맞춤형 사업과 재테크 방법 등도 소개된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세계가 일본 된다)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일본에 있어서 잃어버린 20년의 의미)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연구소장(한일관계: 정상회담 없는 정상화)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기사로 보는 2015년의 한일 경제) △이정희 중앙대 교수(일본 유통산업이 주는 한국 유통산업의 도전과 과제) △이춘규 전 서울신문 주일특파원(일본 언론의 복합위기 돌파 전략과 시사점) △최상철 일본유통과학대학 대학원장(디플레 불황기의 일본 기업 대응 전략) 등의 주제 발표와 질의응답으로 진행된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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