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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최고 투자처는 美…한국 경기 점차 좋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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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 존 캘벌리 스탠다드차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美, 기준금리 9월께 올릴 것
中 장기성장률 5~6%로 둔화
한국 경제 상황 유럽과 비슷



[ 박한신 기자 ]
“경제학자이자 투자자로서 올해 투자처로 한 곳을 선택한다면 미국을 꼽겠습니다. 미국 경제는 역동적이고 기업들이 신기술을 탄생시키고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릅니다. 미국 경제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겁니다.”

존 캘벌리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미나 참석차 방한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미국을 올해 제1의 투자처로 꼽았다. 영국 출신인 캘벌리는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학사)와 미국 워싱턴대(석사)에서 공부했다.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싱크탱크인 EIU와 영국 재무부를 거쳐 SC그룹으로 옮긴 실력파 경제학자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작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유럽과 비슷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급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선진 경제라는 뜻이다. 유럽의 양적 완화는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중국에 대해선 성장률 저하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캘벌리는 미국 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 “오는 9월 처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이후 3개월마다 같은 폭으로 인상해 2%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은 그만큼 미국 경제가 좋다는 뜻이고, 이는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이란 얘기다. 그는 “미국은 분명히 추가성장 여력이 있다”며 “작년보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외 주요 시장 예상도 내놨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양적 완화)을 결정한 유럽시장은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CB의 결정으로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0.6% 성장한 유럽이 올해는 1.3% 성장한 뒤 내년엔 성장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준’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처럼 10% 넘는 성장률은 쉽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매년 5~6%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그는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개혁 중이어서 여전히 주식시장에 투자할 만한 요소가 있다”며 “서비스업 등 투자할 만한 산업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캘벌리는 올해 한국 경제 전망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 “유럽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더 이상 급성장하기 어려운 선진 경제라는 얘기다.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세계 경제 상황 개선과 저유가 영향으로 올해 경기는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16년까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국 금리는 당분간 미국보다 높을 것이고 한국 정부가 원화 강세를 원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로서 한국 시장을 볼 때 기업지배구조와 경영이 더 투명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유가는 연말이 되면 배럴당 70~80달러 선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 관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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