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격 발표된 '이완구 국무총리' 카드는 청와대 내에서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달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소폭 개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2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재차 소폭 개각 입장을 확인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부처에 한해 소폭 개각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공식 발표 이전엔 인적 쇄신 대상자로 계속 거론된 김기춘 비서실장의 퇴진 가능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인사의 뚜껑을 열어보니 박 대통령의 '깜짝카드'가 나왔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새 총리 후보로 지명된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총리 교체를 예상하지 못했다. 전혀 몰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후 상황을 따져보면 박 대통령은 최근 며칠 새 고심을 거듭한 뒤 전날에서야 총리교체 카드를 뽑아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내정자는 "전날 밤 늦게 (지명)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부터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까지 이어진 악재를 반전시킬 만한 카드로 전격 총리 교체 카드를 뽑아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결정에는 최근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설문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로 집권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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