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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택배사업 진출, 힘이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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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호 기자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부담됐을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강공 분위기였던 농협의 택배사업 진출 행보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p>

<p>애초 농협은 2015년 1월 중 '농협택배 진출'에 대한 타당성 분석을 통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1분기까지 구체적인 진출 방안 및 확실한 실행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올해 1월에 들어서면서 '정리된 입장이 없다'면서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p>

<p>택배시장 진출과 관련한 총괄기획을 맡고 있는 TF팀의 실무자는 여전히 3장짜리 '농협택배관련 참고자료'(12.29작성) 외에는 새로운 입장이 없다고 반복하고 있다. 그는 '1월말 정도면 입장이 정리되지 않겠냐'는 원론적인 응대만 되풀이 하면서 그 이후에나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p>

<p>농협은 2014년 택배업진출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고 사업타당성에 대한 '1차 컨설팅'을 실시했다. 현재는 '2차 컨설팅'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그 결과를 받아 본 후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p>

<p>사실 농협은 택배사업 진출 이유는 우체국 택배의 토요일 휴무제로 농민들의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에 직접 사업에 나서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농민들은 농협의 택배업 진출을 환영하는 입장이다.</p>

<p>농민들이 농협 택배에 거는 기대는 크게 '거부 없는 신속한 배송'과 '저렴한 택배비'이다. 하지만 모두 비용이 수반되는 요구다. 거부 없는 신속한 배송은 인프라 구축을 필요로 하고, 싼 택배비는 가뜩이나 낮은 현재 택배비 보다 더 낮은 농민 우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셈인데, 어찌 보면 당연한 기대다.</p>

<p>그러나 이런 기대가 오히려 농협에게는 고민거리가 됐다. 농민의 바람과는 별도로 실제 사업을 벌여나갈 농협 경제부문은 시름이 깊어졌다. 신경분리정책으로 신용사업과 분리된 농협 경제부문이 독자생존을 위해 현재까지 끌고 온 비경제적 사업을 정리해야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도 사업성을 면밀하게 검토 판단해야 할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농협의 대응은 지난해보다 힘이 빠진 느낌이다. 지난해 말만 해도 농협의 택배업 진출에 반대하고 있는 한국통합물류협회의 주장에 대해 방어와 공격을 적절이 구사하면서 농협의 택배업 진출의 타당성을 강하게 주장하던 모습과는 다르다.</p>

<p>농협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과 이상욱 경제부분 사장이 택배시장 진출을 선언한 마당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고 뒤로 물러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농협 관계자도 최고책임자의 선언인 만큼 포기는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p>

<p>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택배업 진출을 이야기 할 때 새누리당의 이이재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까지 단행한 마당에 택배사업까지 진출함으로써 문어발식 기업 확장을 한다는 지적이 있고, 일감몰아주기 등 기존 택배시장의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고 당시 최 회장은 '알겠다,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곱씹어볼 대목이다.</p>

<p>새해 들어서 원론적인 입장만 고수하는 농협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당초 야심차게 택배업 진출을 선언했던 농협이기에 사업 진출에 대해 여론을 의식해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인지,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고민인지는 불명확하다. 하지만 속 시원하게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는 것만은 명확해 보인다.</p>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정승호 기자 | ho@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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