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한국은행이 15일 국내 잠재성장률 수준에 대해 3.5%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이란 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를 모두 활용했을 때 물가상승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의미한다.
신운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이날 오후 열린 '2015년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고령화 등 구조조인 요인이 작용하며 국내 잠재성장률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현재 3.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공식적으로 국내 잠재성장률을 발표한 건 2010년~2012년까지 3년간 잠재성장률이 3.7%였다고 밝힌 게 마지막이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통화정책 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기존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 됐지만 분기대비 1.0%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상반기 490억달러, 하반기 450억달러를 기록해 총 94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한 예상치보다 240억달러 많은 규모로, 상품수지 전망이 730억달러에서 980억달러로 확대된 영향이다. 2016년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50억달러로 전망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6.3%~6.4%에서 올해 6.7%~6.8%로 상승하겠으나 내년에는 5.7%~5.8%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가 대폭 증가한 이유는 유가 하락에 기인한다"며 "우리는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국가이므로 원유 도입단가가 낮아지면 흑자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 쿼터 유지에 따른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한은은 원유도입단가(기간 평균)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99달러에서 6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수급 여건이 불안정하고 비경제적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어 앞으로의 가격 경로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봤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올해도 저물가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1%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수요 측면에서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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