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시트·코팅막재 부문
400억원에 매매 계약
한화그룹 사업재편 막바지
[ 박영태 기자 ]
한화그룹이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폴리드리머의 일부 사업부를 희성그룹에 매각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그룹 사업 재편 작업의 일환이다.
한화그룹은 14일 포장재 전문기업인 한화폴리드리머의 필름시트 사업부와 코팅막재 사업부를 희성그룹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희성그룹은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이끄는 기업이며, 이번 거래 규모는 400억원 수준이다.
한화는 매각 대상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별도 회사를 신설한 뒤 매각하기로 했다. 신설법인은 희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희성전자가 주식 100%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수한다. 이 때문에 인수 작업 마무리에 2개월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매각 대상인 2개 사업부의 매출 규모는 800억원 안팎이다. 한화폴리드리머는 2013년에 매출 1309억원과 영업이익 29억원을 올렸다.
2003년 설립돼 한화첨단소재(옛 한화L&C)가 주식 99.98%를 갖고 있던 한화폴리드리머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컴파운드 사업만 남게 된다. 플라스틱에 화학 첨가물을 섞어 자동차나 전자부품의 소재를 만드는 컴파운드 사업부는 한화케미칼에 통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화학원료사업을 석유화학부문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어서 이번 매각에서 컴파운드 사업부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매각대금을 석유화학사업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한화첨단소재의 소재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일부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한화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그룹 사업 재편이 사실상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등 핵심 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온 한화는 한화첨단소재의 건자재 사업부문과 제약회사 한화드림파마를 잇따라 매각했고 지난해 말에는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부문 4개 계열사를 전격 인수했다.
희성그룹은 기존 전자 및 화학 부품·소재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
트럭커버 광고재 등을 만드는 한화폴리드리머의 코팅막재 사업부는 국내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필름시트 사업부는 식품이나 세제의 포장재를 만든다. LG그룹 방계인 희성그룹은 2013년 기준으로 매출 7조원, 자산 4조원에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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