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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로 보는 재테크] 빛도 사람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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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시여! 너무나도 고통스럽구나(天呵 苦痛殺).”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표현이 살(殺)이다. 중국 풍속에 ‘살’은 사람이 죽어 혼백이 분리되면 관에서 나오는 날짐승이라 여겼다. 살이 나오는 날은 모든 산사람이 피신해 대면을 꺼릴 만큼 강력한 존재였다. 상례(喪禮)도 넘어서지 못한 공포에 기운이 더해져 살기(殺氣)라 이름하고, 속(俗)으로 자리매김해 터부가 됐다.

기(氣)의 펼쳐짐(伸)은 신(神)이고 굽어짐(屈)은 귀(鬼)다. 기의 운동성에 따라 신도 되고 귀도 된다는 말이다. 좋은 빛만 보는 나무가 있다. 자연 이치적 질서에 의해 낮빛은 좋은 빛이니 신이라 편안하다. 반면 인공조명에 의한 밤빛은 순리에 역하니 귀라 고통이 따른다. 이것을 일러 빛공해라 칭하고 옛 성인들은 굽어진 반광살(反光殺)이라 이름했다.

‘막힘이 없이 트인 것’을 통(通)이라 한다. 통은 물리적 물질의 가림이나 정신적 이해 장벽의 구분이 없다. 그대로 받아들임이다. 인체가 목(目),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의(意) 육근의 감각기관을 통해 빛, 소리, 향, 맛, 촉감, 뜻을 아는 것이 통이다. 따라서 인체는 자연의 신기(神氣)와 살기(殺氣)를 모두 받아들이는 기계와 같다.

눈은 한 몸의 들창이요 눈동자는 들창의 구경(볼록거울)이라 더욱 예민하다. 2013년 부산고등법원 제5민사부는 초고층아파트 시공사인 H건설에 통유리 건물의 빛 반사로 인한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번뜩이는 태양 침입광(light trespass)은 굽은 살기다. 시력 저하, 어지럼증, 심신 불안 등의 살기통을 형성시켜 병의 근원이 된다. 재산상 피해는 물론이다.

빛은 반사경 같은 호수나 바다에서도 두루 살펴야 한다. 천하 산천 모든 물가가 좋아 보이는 까닭은 모양과 바탕에 기준을 둔 두 눈의 조화다. 훌륭한 경치는 안계(眼界)를 트이게 해 신기가 화창해진다. 그러나 이는 처음 물이라는 대상을 접하거나 대할 때 잠깐 동안의 일이다. 전원주택이나 별장으로 들어오는 물 반사 역시 건물 빛 반사와 이치는 같다. 물가 터잡이의 절묘한 묘수는 물은 보이되 빛공해가 없는 지형이다.

국립수목원 도로에는 가로등이 없다. 밤빛이 없어 깊은 잠에 빠진 나무는 다음날 아름다워 신통하다. 순리대로 사는 것이 300여개가 넘는 부정적 환경 요소를 헤쳐나갈 수 있는 풍수학의 미학이다.

빛공해를 유발하는 것은 침입광의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빛공해가 생태계 혼란, 사람의 생체리듬 혼란, 수면 방해 등을 일으킨다고 지적한다. 빛공해는 도시 경관과 에너지 문제와도 관련된다. 빠른 시일 내 조명환경 관리구역을 설정하고 빛공해를 방지해야 한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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