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글로벌 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은 올해 세계 시장에서 중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중국 기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로 더 활발히 유입될수 있어서다.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멀티에셋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해 채권보다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주식 시장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올해 금리 인상 리스크가 있는 반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금리 인하를 비롯해 양적완화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012년 7월 6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대출 금리는 0.4% 포인트, 예금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 낮춰 각각 5.6%와 2.75%로 떨어졌다.
킴 도 대표는 "중국 금리는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또 한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전문가들도 올해 1, 2분기 경제 성장이 기대에 못미치면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가 단행될 것이며 연내 4~5차례에 걸쳐 연속으로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윌프레드 싯 아시아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한 해 중국 상해 증시가 50%나 상승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 증시는 저평가 돼 있다고 진단했다.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을 놓고 보면 미국과 일본,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이 10배를 훌쩍 웃도는 데 반해 중국은 9.3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바닥을 통과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것"이라며 "성장률 자체는 둔화될 수 있어도 질적으론 더 나은 성장이 가능해져 주식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를 통한 중국 정부의 양적완화, 인프라·환경보호·신생산업 등에서의 선별적 경기 부양, 유가 하락으로 인한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이같은 질적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했다.
시진핑 주석의 강력한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 각 분야의 구조 개혁도 뉴노멀을 가능케 할것이란 설명이다.
싯 CIO는 "기회의 창이 열린 중국 증시에서 지속적인 구조 개혁 수혜주인 비은행 금융주와 일부 은행주, 국영기업 개혁 수혜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성장으로 업사이클 국면에 있는 헬스케어, 관광, 교육 등 소비 산업주도 선호 대상"으로 꼽았다.
그는 이날 중국과 함께 풍부한 잠재력을 가진 인도네시아 시장도 눈여겨봐야 할 곳으로 제시했다. 자코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려는 의지를 가진만큼 장기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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