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대표 " 인간 중심 IoT로 무한 가능성 실현" 기조연설
2017년까지 삼성전자 전 TV 제품부터 IoT 기반 실현
필립스, 넷기어 등과 협력, 새로운 IoT 서비스 개발
[ 김민성 기자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모든 삼성 제품에 사물인터넷(IoT) 기반을 갖춘다고 발표했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인간 중심의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자한다. 일단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TV 제품이 IoT 시스템 내로 연결된다.
윤 대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가전쇼(CES) 현장에서 ‘IoT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다(Unlocking Infinite Possibilities of IoT)’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행사장에는 업계 관계자와 글로벌 미디어 등 30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윤 대표는 먼저 "IoT는 사람들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그들을 보호하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며 나아가 사회·경제를 바꿀 무한한 가능성의 원천"이라고 정의했다.
윤 대표는 본격적으로 IoT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산업계의 호환성 확보와 함께 이종산업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IoT 기반을 다질 신기술로 20여종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는 초소형 후각 센서 및 미세 움직임을 파악하는 동작인식 센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D램·낸드플래시를 집적한 임베디드 패키지 온 패키지(ePOP) 반도체 등도 소개했다. 초소형·저전력이면서 지능화된 삼성전자의 센서와 반도체 칩들이 IoT 구현에 필수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었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도 깜짝 등장해 IoT가 가져올 변화와 기회, 그리고 현실의 장애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리프킨은 "IoT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플랫폼의 호환성이 떨어지고 산업 간 협업도 원활치 않다는 게 IoT 시대의 도래를 막는 커다란 장벽"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윤 대표는 "IoT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려면 서로 다른 기기와 플랫폼 사이 장벽이 없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IoT 기술과 제품은 이러한 개방성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개방형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올해 개발자 대회와 스타트업 발굴 등 전체적인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표는 "IoT가 고객들의 삶에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려면 이종산업 간 협업이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뒤 자동차, 교육, 의료, 금융, 공공서비스 등 전 산업 분야와 전방위 협업에 나서겠고 말했다.
윤 대표는 "현재 의료용으로 사용 중인 얼리센스 제품을 삼성전자 가전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분야가 IoT와 만나 혁명과 같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스마트싱스의 알렉스 호킨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협력한 이후 4개월만에 스마트싱스와 협업하는 개발자 수가 두 배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필립스, 넷기어와 협력해 새로운 IoT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등 개방형 협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 선 엘마 프리켄슈타인 BMW 부사장은 안전하고 스마트한 운전을 위한 창의적인 IoT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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