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5 - 대형마트·창고형 할인점
창고형 할인점
[ 유승호 기자 ]
지난해 소비침체와 영업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형마트 업계에 숨통을 터 준 것은 창고형 할인점이었다.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창고형 할인점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용량 상품 위주로 일반 대형마트보다 10% 이상 싸게 판매하는 전략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817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지난해 이마트 전체 매출이 0.1%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는 올해 트레이더스 매출 목표를 976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20%가량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빅마켓으로 전환한 점포의 매출은 전환 전보다 20~30% 증가했다.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국내 매출 역시 2013 회계연도(2013년 9월~2014년 8월) 매출이 전년보다 12.8% 늘었다.
창고형 할인점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일반 대형마트가 3만~4만가지 상품을 취급하는 것에 비해 창고형 할인점은 3000~4000개 상품만 취급한다. 대신 개별 상품을 대량으로 구입, 단가를 낮춰 소비자에게 싸게 판매한다. 같은 상품으로 비교했을 때 창고형 할인점의 가격은 일반 대형마트보다 5~10% 싸다.
외국 유명 브랜드 제품을 병행수입으로 들여와 공식 수입업체보다 싸게 판매하는 것도 창고형 할인점의 주요 전략이다. 트레이더스와 빅마켓은 캐나다구스, 무스너클 등을 병행수입해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하게 팔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통업체들의 창고형 할인점 출점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대도시 근교를 위주로 트레이더스를 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경남 양산시와 경기 수원시에 새 점포를 내 트레이더스 점포 수를 9개로 늘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경기 고양시에 빅마켓 5호점인 킨텍스점을 연 데 이어 광주에 빅마켓 출점을 추진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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