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하나대투증권은 2일 연초에도 유럽의 정치적 불안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연말 연립정부가 추대한 대통령 후보 스타브로스 디마스에 대한 3차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표가 가결조건인 정원의 60%(180표)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그리스 의회는 해산되고 오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로 인해 그리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8.33%에서 9.39%로 100bp 이상 급등
하고, 주가는 버냉키 쇼크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총선에서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승리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시리자는 부채 50% 탕감과 독일 주도의 긴축정책 철회를 주장해왔다"며 "현재 시리자는 지지율에서 30% 전후의 신민당보다 4%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시리자가 1당이 된 후 50석을 얻어도 의회 과반인 150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2012년처럼 다른 당과의 연정이 필요하고, 트로이카와의 구제금융 종료 협상이 2월 말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유로존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 총선은 전보다는 그리스만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다만 나치즘에 가까운 극우 황금새벽당이 집권당인 사회당만큼 지지를 받고, 영국과 스페인에서도 반유로존 정당 인기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유럽의 정치적 불안은 연초에도 유로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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