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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5 기업 다시 뛴다] 현대자동차, 연비 개선 박차…친환경車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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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설 기자 ]
현대자동차는 공격적인 신증설로 새해를 맞는다. 연내 중국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과 서부 충칭시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승용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도 옌청 3공장의 생산 능력을 30만대에서 2017년까지 4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강화되는 규제에 맞춰 자동차 연비를 개선해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도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195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중국 베이징 1~3공장 105만대, 기아차 옌청 1~3공장 74만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쓰촨성 상용차공장이 17만대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2018년까지 27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매년 200만대씩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10%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려면 매년 20만대씩 생산 또는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2분기에 허베이 공장을 착공한다. 2016년부터 20만대 규모로 생산에 들어가 2018년까지 30만대로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충칭 공장은 허베이 공장 착공 직후인 3분기에 공사에 들어간다. 2017년 상반기부터 중소형 차량 및 중국용 전략 차종을 양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옌청에 있는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 생산 규모를 30만대에서 45만대로 늘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2018년까지 중국 내 공장을 완공하면 중국 내 생산 능력은 2014년 195만대에서 270만대로 늘어난다.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에 이어 중국 내 3위 업체로 도약한다. 중국 내 3위뿐 아니라 글로벌 톱3로 도약한다는 장기 전략을 세웠다. 2014년에 800만대를 판매한 데 이어 2018년 900만대를 넘고 2020년에 1000만대 시대에 진입한다는 비전이다.

질적으로는 자동차 연비 개선에도 나선다. 2020년까지 평균 연비를 25% 향상시키기로 했다. 차세대 엔진을 개발하고 차량 무게를 줄이는 한편 소형차부터 대형차에 이르는 전체 차급에서 친환경차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먼저 차세대 엔진과 변속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 가솔린(6개)과 디젤(4개)을 포함해 전체 10개 엔진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가솔린 엔진 부문에선 연비를 올리고 성능도 보강하는 터보엔진 수를 늘리고 중형 세단용 엔진(누우)과 소형차 엔진(카파)을 개선하기로 했다.

디젤 엔진에서는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1차적으로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에 들어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R엔진을 대체할 신형 디젤 엔진을 개발하기로 했다. 엔진과 별도로 변속기의 효율도 개선하고 최고 8단인 후륜 변속기도 10단 이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파워트레인 경쟁력 강화로만 20% 안팎의 연비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솔린 엔진은 11~13%, 디젤 엔진은 16~18%, 변속기는 2~9%의 연비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머지 5% 이상의 연비 향상은 경량화와 친환경차 개발로 충족하기로 했다. 일반 강판보다 튼튼하면서도 무게 증가는 최소화할 수 있는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올해 33~52%에서 2018년까지 48~6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강도 알루미늄 휠 같은 가벼운 소재 비율을 끌어올려 주요 차종의 무게를 평균 5% 이상 낮추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전체 차급의 친환경차 라인업도 구축한다. 우선 내년에 준중형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과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모델도 잇따라 선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연비 경쟁력 확보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은 한국과 미국, 유럽 등의 연비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작년 9월 한국 정부는 2020년까지 연비를 L당 24.3㎞로 개선하거나 L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7g으로 줄이도록 했다. 미국도 L당 15.4㎞인 연비 하한선을 2020년까지 18.8㎞로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연비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연비가 현대·기아차의 확실한 강점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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